벤틀리·롤스로이스 타도 ‘피부양자’라 건보료 면제… “개정 필요”

벤틀리·롤스로이스 타도 ‘피부양자’라 건보료 면제… “개정 필요”

최혜영 “피부양자 재산·자동차도 지역가입자와 똑같이 적용해야”

기사승인 2020-10-02 12:44:14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직장가입자에게 생계를 의존한다는 이유로 건강보험료를 면제받는 ‘피부양자’ 중 일부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수억원 상당의 수입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피부양자 중 63만7489명은 지역가입자였다면 건강보험료가 부과되었을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보유한 피부양자 중 잔존차량가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자동차는 총 318대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롤스로이스·벤츠·벤틀리 등 총잔존차량가액이 5억원이 넘는 자동차를 보유한 피부양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현재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과 재산에 따라 부과되는 반면, 직장가입자는 소득에 따라서만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가입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등), 형제자매인 ‘피부양자’는 직장가입자에게 주로 생계를 의존한다는 이유로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건강보험을 이용하고 있다.

피부양자도 직장가입자로부터 생계를 의존하는지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 지역가입자처럼 소득과 재산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이면 피부양자에서 제외시켜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역가입자와는 달리 피부양자의 소득과 재산을 산정할 때 ‘전월세’와 ‘자동차’는 재산에서 제외하고 있다.

최혜영 의원이 건보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가입자와 피부양자의 소득항목은 피부양자와 동일했으나, 재산항목은 달랐다. 지역가입자는 토지 주택뿐 아니라 전세·전월세 및 자동차도 모두 부과하고 있는 반면, 피부양자에게는 전세·전월세와 자동차에 대해서는 부과하지 않고 있었다.

최 의원은 “월100만원만 벌어도 매달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데, 롤스로이스·벤틀리 등 수억원짜리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데도 직장가입자에게 주로 생계를 의존하는 피부양자라 이유로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안 내는 건강보험부과체계가 과연 공평한 제도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지적된 지 오래됐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국민들은 대체 언제까지 공평한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기다려야 하는가.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부과체계가 공평해질 수 있도록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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