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총 229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질병관리청이 밝힌 2303명보다 8명 적은 것으로 질병청의 수치 정정에 따라 접종자가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4일 국가 독감백신 예방접종사업 중단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조사 중인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건수는 3일 기준으로 2295건(명)"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앞서 밝힌 2303명보다 8명 줄어든 것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부 수치 정정이 있어 감소했다"고 했다. 

접종자는 15개 시도에서 나왔으며 경기도가 673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광주(361건), 전북(326건), 인천(214건), 경북(161건), 서울(149건), 대구(105건), 부산(101건), 충남(74건), 세종(51건), 전남(40건), 대전(17건), 경남(14건), 제주(8건), 충북(1건) 등 순이다. 전국 병·의원 280곳(중복 제외)에서 문제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질병청은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조사를 통해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1910명→2290명→2303명으로 연일 증가했다. 이날 수치가 정정돼 2303명에서 2295명으로 조정됐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밤 국가 예방접종 사업 중단을 밝혔음에도 수천명의 접종자가 발생한 것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 관련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이 컸다.

접종자의 절반이 넘는 1599명(69.7%)은 당초 예정된 만 13~18세, 임신부의 국가 예방접종의 시작일(지난달 22일) 전에 미리 접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부가 조달한 무료 예방접종 물량과 유료 접종 물량을 한데 섞어 관리해 유료 접종을 받으러 온 환자가 문제의 백신을 맞기도 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몸살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현재까지 12명이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확인된 증상은 접종 후 모든 증상을 모니터링한 것으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것이 아니다"며 "확인된 증상의 대부분은 경증으로 현재는 증상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 중인 해당 백신의 품질 검사 결과를 보고 접종 재개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