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삼성·LG '깜짝 실적' 기대감↑

3분기 어닝시즌, 삼성·LG '깜짝 실적' 기대감↑

삼성전자 영업익 추정치 11조원···한달만에 1조 늘어
LG전자 TV 중심으로 실적 개선 9000억원 웃돌 듯

기사승인 2020-10-06 04:05:01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전자 트윈타워.(사진제공=각 사)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불황에도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생활 방식의 변화에 따른 반도체와 휴대폰, 가전 등 주력제품 판매 호조로 이들 기업이 '코로나 보릿고개'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1분기 이후 2분기 만에 영업익 1조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한 달 전 시장전망치는 10조원대였다. 불과 한 달 만에 1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런 실적은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749억원에는 약 6조원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같은 해 4분기 10조8000억원 이후 8분기만에 분기 영업익 10조원대로 복귀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올해 1분기 6조4473억원, 2분기 8조14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초 10조원대 같은 달 말 11조원대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영업익 10조 클럽' 달성에 무게가 실린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8조1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이런 호실적은 탑 라인 개선 보다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폭 비용 효율화(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 감소)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깜짝 실적에 가장 큰 근거는 IT·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IM부분의 실적 개선이다. 지난달 말 메리츠증권, 현대차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줄줄이 IM부분 영업이익을 4조600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과 견주면 무려 135% 늘어난 규모다.

IM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판매환경 속에서도 마케팅 비용 중심의 대규모 비용 절감을 진행 중인 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출하량이 각각 8000만대,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미국의 중국 최대 IT통신 업체인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반사이익도 이번 깜짝실적 견인의 주요 영향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도 서버용 D램 판매 호조와 함께 화웨이의 긴급 재고 확보 주문 증가 등 영향으로 실적 선방이 예상돼 3분기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현재까지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000억원을 웃돈다. 지난달초 만해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의 추정치는 5504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954억원과 견주면 무려 80%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년과 견주어도 38%이상 늘어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최소 8675억원에서 최대 9359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이 지속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TV중심의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올여름 역대 최장 장마로 건조기와 제습기 등 판매가 늘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1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는 스마트폰 사업 담당 MC사업본부가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활용한 원가 개선으로 적자폭을 절반가량 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상향조정 주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등 지속으로 프리미엄 가전과 TV TV중심의 판매량이 견조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축소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위주의 판매량이 매우 양호하며, 스마트폰 ODM 확대가 지속되며 MC사업부 적자율이 감소하고 있음에 기인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LG전자의 3분기 예상 실적을 기존 매출액 16조4000억원, 영업이익 6621억원에서 각각 16조4000억원, 9321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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