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여성의 의료계 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성차별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공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성차별이 이어진다”며 “여성 의사도, 여 의대생도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성차별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 대안 마련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전공의 선발 시에도 대놓고 여성은 지원하지 말라고도 한다.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한국여자의사회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의료계 성폭력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성 의사 747명 중 264명(35.3%)이 ‘의료기관 재직 중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힌 여성 의사 264명 사례를 확인해보면, 업무 중에도 본인 의사에 반하는 신체접촉이 발생했다. 임상강사(전임의)가 되는 조건으로 교제를 요구받거나, 남성 교수의 옆에 착석해 술 시중을 강요받은 사례도 있었다.
또 전공의의 수련환경을 평가할 전공의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수평 위원 12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수평위는 특정 성이 10분의 6이 초과해선 안 된다. 여성이 최소 5명은 돼야 하는 상황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 성평등 부분과 관련해 세밀하게 조사한 적이 없다. 지적한 것을 계기로 의료계 내 교육과정에서부터 수련과정, 임상 과정까지 성차별이 일어나는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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