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을 외치고 있는데,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채권 투자 결정에 석탄발전 등 그린뉴딜에 거스르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석탄 관련 주식 투자금액은 5조512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주식 투자금액은 2015년말부터 감소세를 보이지만, 같은 기간 해외주식 투자금액은 늘면서 전체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국민연금은 석탄 관련 국내주식에 1조6201억원, 해외 주식에 2조8599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석탄화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전 세계 금융투자 업계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축소가 대세이다. 세계 2위 규모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3년 전 운영의 3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 배제를 방침으로 정했다. 또한,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과 마루베니 종합상사도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투자 철수를 선언한 바가 있다.
국민연금이 석탄발전과 함께 술·담배·도박 등 ‘죄악주’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국민연금이 투자 결정 시 최근 중요성이 커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술·담배·도박 관련 주식에 1조7621억원, 해외 주식에 2조4237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지향하는 국내외 대규모 연기금도 더 이상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석탄화력발전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연금 투자도 친환경 정책에 맞는 장기적인 투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책임투자 관점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그 평가 기업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투자 원칙을 적립해 나가고 있다. 지적한 내용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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