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신반포2차 조합 “28년 입주 목표”…일군 건설사들 ‘군침’

[가봤더니] 신반포2차 조합 “28년 입주 목표”…일군 건설사들 ‘군침’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 설립·조합장 선출
김영일 조합장 "다음주중 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
삼성물산·롯데건설, 참여의사 드러내

기사승인 2020-10-15 07:05:02
13일 오후 2시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 설립 총회.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서울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가 추진위원회 설립 17년 만에 조합 설립에 성공했다. 조합장 자리에 앉게 된 김영일 조합장은 “다음주중으로 설립인가를 내고 2028년 입주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건설사들도 해당 사업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모양새다.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합장 선출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조합원 관계자들. /사진=안세진 기자

◇그간 어떤 일 있어왔나=신반포2차는 전날 오후 2시 단지 내 배드민턴장에서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조합 창립총회를 열려면 전체 토지 등 소유자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하고 20% 이상이 총회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 이날 총회에는 오후 2시 기준 3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함으로써 총회가 무리 없이 진행됐다. 이로써 17년 만에 신반포2차는 조합 설립에 성공하게 됐다. 

신반포2차는 1978년 준공돼 올해 입주 43년차를 맞았지만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의 조합 설립은 가시권에 들지 못했다. 한강 조망권 등을 둘러싼 소유주 간 갈등으로 인해 조합 설립이 수차례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 설립인가는 2003년에 받았지만 조합 설립이 계속 지연되면서 올해 초에는 정비사업 일몰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당초 시공사는 롯데건설이었지만 법이 정한 동의 인원수를 못 채운 상태에서 결정돼 무효 판결을 받았다.

국면 전환은 지난 6월 ‘스타 조합장’으로 유명한 한형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이 임시로 조합 추진 총괄 역할을 맡게 되면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 설립까지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라며 “앞으로도 갈 길이 멀지만 별 일 없이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한형기 조합장은 “목표는 2024년 이주, 2028년 입주”라며 조합원들의 희망을 돋구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하에 진행되고 있는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 설립 총회. /사진=안세진 기자

◇김영일 조합장 탄생…건설사 '군침'=이날 현장에서의 사업 진행은 순탄히 흘러갔다. 지난 6월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신용호 위원장은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설립되고 선출된 조합과 조합장이 앞으로 신반포2차 재건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3명의 예비 조합장 후보들은 개표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3~4시간에 걸려 완료된 개표의 결과, 김영일 조합장이 선출됐다.

다만 개표 과정에서 잠시나마 조합원들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표 과정이 보이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조합원은 “개표하는 모습이 안보인다”며 언성을 높였고, 이에 한형기 조합장도 목소리를 높이며 “추진위 측에서 조합 설립 총회의 총괄을 저에게 맡겼다. 제가 이곳의 책임자”라며 “결과가 마음에 들든 안들든 이에 대한 거부 의사는 오늘 이후에 해달라”며 개표를 이어갔다. 이들은 사방에서 카메라를 들이밀어 개표 과정을 녹화했다. 

김영일 조합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개표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과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개표 결과 표 차이가 압도적으로 나서인지 결과를 받아들이고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조합 집행부와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중으로 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표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펜스 뒤 카메라를 통해 개표 과정을 녹화 중인 조합원들. /사진=안세진 기자

사업성이 좋은 단지인 만큼 건설사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가지는 모양새다. 신반포2차는 강남권에서도 손에 꼽는 핵심지이기 때문이다. 근처 ‘아크로리버파크’나 ‘래미안원베일리’와 마찬가지로 한강조망권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서울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도 가까운 장점이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현장에서의 한 조합원은 “주민들은 삼성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많은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아직 멀었지만 제안서를 받아봐야 주민들의 구체적인 선호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권인 만큼 사업성이 좋다면 적극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 차례 시공 자격을 박탈당한 롯데건설도 간접적으로나마 참여의사를 드러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찰참여까지 한참이나 남았다”면서도 “확답은 못주겠지만 사업성이 좋다면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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