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수출입은행 출자 공적자금 회수에만 400년...상환대책 마련해야”

한국은행 “수출입은행 출자 공적자금 회수에만 400년...상환대책 마련해야”

9000억원 중 회수율 5.3% 불과

기사승인 2020-10-16 11:02:04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한국은행이 수출입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는데 400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광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부실 정리 위해 한국은행이 투입한 공적자금 9000억원을 모두 회수하려면 400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은 ‘공적자금관리특별법’과 ‘한국수출입은행법’에 근거해 1999년 2월 7000억원, 2000년 12월 2000억원 등 총 9000억원을 한국수출입은행에 출자했다. 한국은행은 출자에 대한 배당 방식으로 2020년까지 477억 7000만원을 회수, 회수율은 5.3%에 그쳤다.

누적 회수율은 ▲2005년 5억원 0.06% ▲2010년 165.5억원 1.84% ▲2015년 296억4000만원 3.29% ▲2020년 5.31%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정부 등이 출자·출연, 자산 및 부실채권 매입 등의 방식으로 마련한 공적자금 168조7000억원 중 117조2000억원 69.5%가 회수된 것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이 의원은 “2000년 출자 시점부터 2020년까지 5% 회수했으면 9000억원 회수까지 400년이 걸리는 셈”이라면서 “수출입은행은 출자기관이 법률로 제한되어 배당금 수령 이외의 출자지분 양도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지적했다.

이어 “공적자금 운용에 있어 사후관리가 담보되지 않으면 통화신용정책 등 정책중립성을 담은 한국은행법의 입법취지가 훼손되는 것”이라며 “정부 재정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실효성 있는 상환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향후 정부와 협의하여 수출입은행에 지원된 공적자금 회수율을 제고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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