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청와대가 대확산 8개월이 지난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극복을 전면에 내걸어 의문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대통령의 배경에는 ‘나라답게 정의롭게’라는 구호가 사라지고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란 문구가 걸려있었다.
청와대는 문구변경을 두고 “K방역으로 전 세계 방역을 선도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주제는 코로나19 확산여파에 따른 경제악화가 주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살아나야 고용의 어려움도 해결된다”면서 “지금이 바로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이다.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배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이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어 경기 반등에 제약을 받은 것은 아쉽지만 이제 낙담을 떨쳐내야 한다”며 ▲소비쿠폰 지급 재개 ▲예술·문화·여행·관광업 활력제고 등 아껴온 소비진작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5월 이후 점진적으로 나아지던 고용동향 통계가 9월 들어 다시 악화됐다. 방역이 곧 경제라는 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이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고용충격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민간투자 지원 ▲규제혁신 활성화 ▲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비대면 수출분야에 대한 지원 등을 예로 들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103만개 공공일자리사업도 연초부터 공백 없이 집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같은 행보가 갑작스럽고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터진 3, 4월도 아니고 갑자기 ‘나라답게 정의롭게’라는 문구를 뺄 이유가 없다”면서 “감춰진 배경이 궁금하다”고 의문을 던졌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라·스(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추미애 장관 의혹,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이 불거진 지금 백드롭(뒤배경)을 바꾼 것이 마치 나라의 책무와 정의를 버린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데도 바꾼 것은 (비약이지만) 의혹들을 덮으려는 의도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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