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통신3사...MZ세대 겨냥한 '즐거운 공간' 만든다

젊어지는 통신3사...MZ세대 겨냥한 '즐거운 공간' 만든다

홍대, 강남역, 가로수길...젊은이들 모이는 곳에 특색있는 공간 만들어
SK텔레콤, 홍대에 ICT 콘텐츠 체험과 힐링 가능한 공간 소개
LG유플러스, 강남역 노른자위에 사진촬영·휴식 가능한 전용건물 공개
KT, 넷플릭스 콘텐츠와 VR 체험 가능한 가로수길 공간 조성

기사승인 2020-10-28 04:30:03
▲자연과 디지털의 조화로 도심 한가운데서 숲속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 공간 ‘팩토리 가든’ /제공=SK텔레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통신3사가 MZ세대를 겨냥해 각종 IT기기 및 미디어 서비스 체험과 함께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두루 일컫는 말이다. 

기존의 딱딱한 체험공간을 벗어나 쉼이 있고 즐거움도 있는 공간을 제공해 자사 통신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7일 서울 홍대 머큐어엠버서더 호텔 1층에 T팩토리를 열고 문화 체험과 힐링까지 누릴 수 있는 복합체험 공간 'T팩토리' 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정식 오픈일은 31일이다. 

들어서면 전면에 보이는 미디어 라이브러리에서는 V컬러링과 웨이브, Btv, 플로, 원스토어 북스 등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명작 드라마나 영화의 명장면을 QR코드를 통해 감상하는 미디어팟도 별도 마련돼 있다. 

또 애플과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협력사와의 초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1층 중앙의 '플렉스 스테이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5GX 클라우드 게임'을 대형 게임 컨트롤러로 즐기는 공간이다. 

AI서비스 존에서는 음성인식 누구 디바이스를 이용한 T전화x누구, 그룹영상통화 플랫폼 미더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서비스 T맵도 체험할 수 있다. 

T팩토리 입구 양옆으로 위치한 'T팩토리24'에서는 24시간 무인존으로 고객은 셀프체크인부터 AI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및 휴대폰 수령 등 개통 업무를 스스로 할 수 있다. 휴대폰 액세서리 구매 및 중고폰 판매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휴식과 힐링 공간도 마련했다. T팩토리 1층과 2층 사이에 조성된 팩토리 가든은 자연과 디지털의 조화로 도심 한가운데서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살아있는 식물로 꾸며진 정원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외에 2층에 마련된 ‘0 스테이지’에서는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Jump VR’존, 만 14세 이상의 10대들이 월 500MB까지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하는 ‘0 데이터 스테이션’을 마련해 MZ세대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AI기반으로 고객의 표정을 인식해 음악을 추천해주는 자이언트 페이스, 대형 미디어 디스플레이 자이언트 월,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이언트 픽도 재미를 전달해 준다. 

SKT 박정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T팩토리는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 체험의 장’으로, 국내 ICT업계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즐기는 ‘기술 혁신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LG유플러스는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오픈했다. 일상비일상의틈 1층 모습.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강남역 구 유니클로 자리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선보이며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한 체험공간을 확대한 바 있다. 

이 공간은 강남역 11번출구로 나와서 메인거리를 걷다 보면 중간쯤 마주치는 핫플레이스다. 주소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426번지로 지하1층부터 지상6층까지 420평(1388m2)규모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LG유플러스는 이 공간을 보통의 상품판매 중심의 기존 매장과는 전혀 다른, 대화와 공감에 최적화된 문화공간을 만들어 고객 접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채우는 대신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젊은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브랜드들을 모아 놓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전시, 까페, 독립서적, 사진, 모임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도출하고 까페 '글라스하우스',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 멤버십커뮤니티 '넷플연가' 등에 각 층을 할애했다. 전용 앱을 다운받으면 더 편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고, 커피를 마시거나 스냅샷을 찍을 때 LG유플러스 고객이면 30~50%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1층에 들어서면 1층에 들어서면 30미터 크기 미디어월에서 자연을 콘셉트로 한 영상, 소리, 향 등 휴식과 힐링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구글과 협업해 만든 유튜브 스튜디오를 전용앱으로 예약하면 유명 유튜버들의 라이브 방송에도 참여할 수 있다.

5층에서는 로봇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마시면서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스마트홈트와 클라우드게임, 아이돌Live나 골프·야구 등 AR·VR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상품 판매자뿐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공유하고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판단은 주효해 오픈 한 달여 만에 별다른 홍보 없이도 1만5000명 이상의 MZ세대 고객이 이 공간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플래그십 매장의 개별 부스형 체험공간에서 고객들이 기가지니, 슈퍼VR 등 KT의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제공=KT


KT도 앞서 9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초입에 있는 KT플라자를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탈바꿈해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체험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일반 KT 매장과 달리 상품 가입이나 상담 용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KT의 다양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제휴한 넷플릭스와 연계한 체험이 주를 이룬다. 

가장 큰 특징은 '넷플릭스 팝업존'이다. 주 방문층이 20대와 30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해당 연령대에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영화 '키싱부스2'의 포토존을 마련했다. 포토존에 사진을 찍고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면 넷플릭스 굿즈를 증정한다.

KT는 또 젊은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넷플릭스 버전으로 변형한 NBTI(Netflix Best Type Indicator) 테스트도 진행한다. 성격유형 테스트를 진행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비스 '기묘한 이야기'속 캐릭터 중 나와 비슷한 유형을 찾아주고, 나에게 맞는 넷플릭스 콘텐츠도 추천해준다. 

지난 5월 출시한 KT의 혼합현실 솔루션 '리얼큐브'도 체험할 수 있다. 반응형 기술과 동작 인식이 가능한 센서로 두뇌발달과 신체발달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솔루션이다. 매장 내에서 별도의 장비 없이도 활동적인 게임을 통해 신체능력 향상과 정서 안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체험공간에 방문한 고객은 홈IoT 제어와 올레tv에서의 넷플릭스 실행,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슈퍼VR, 전용 조이스틱으로 대작 게임을 모바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박스, 지니뮤직, 웹소설과 웹툰 등 KT의 미디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통신사들이 보다 더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며 "최근 미디어 콘텐츠나 AR·VR 서비스의 강화 등으로 젊은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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