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속도가 고가에 비해 2배가량 빠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분위(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4억5638만원으로 조사 이후 처음 4억5000만원을 넘겼다. 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3개월 전(4억2312만원)과 비교해 무려 7.9% 뛰었다.

같은 기간 상위 20%(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18억4605만원에서 19억2028만원으로 4.0%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저가 아파트의 상승 속도가 빨랐다. 저가의 상승속도는 고가가 4.0% 상승하는 동안 7.9% 올라 그 속도가 2배가량 빨랐다.

소형 아파트값도 크게 뛰었다. 지난달 1㎡당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82만원으로, 3개월 사이 6.6%(73만원) 상승했다.

구별로 보면 3개월 동안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도봉구(11.0%)로, 평균보다 2배 가까이 올랐으며, 이어 ▲노원구 10.3% ▲강북구 9.6% ▲중랑구 9.4% ▲성북구 8.2% ▲은평구 8.6% ▲구로구 8.1%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에서 전용 59㎡ 아파트를 매입할 때 필요한 금액은 중랑구가 4억397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도봉구 4억3450만원, 강북구 4억5418만원, 은평구 4억6276만원 등의 순이었다. 구로구(5억472만원)와 노원구(5억863만원), 성북구(5억5425만원)는 5억∼5억5000만원은 있어야 했다.

3개월 전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전셋값은 4억3841만원이다. 

저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는 최근 1년간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의 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년 전(3억4540만원)과 비교하면 32.1%(1억1098만원) 올랐고, 1년 전(3억5926만원)보다는 27.0%(9712만원) 상승했다. 이는 최근 1년간 상승분(27.0%)이 그 전 1년간 상승분(5.1%)의 5.3배에 달한다.

경기도 고가 아파트값도 1년 사이 27.5% 뛴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 경기도는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최근 3개월 동안 5.6%, 저가 아파트는 0.8%로 고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더 빨랐다.

KB국민은행은 서울로 출퇴근과 등하교가 가능한 판교, 분당, 과천 등 인기 지역의 고가 아파트값이 수요 증가로 크게 뛰고, 수요가 덜한 경기도 외곽 지역 집값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경기도의 5분위(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7월 7억863억원으로 처음 7억원을 넘긴 뒤 불과 3개월 만에 7억4845만원으로 4000만원 가깝게 올랐다. 5분위 아파트값은 1년 전보다는 27.5%, 2년 전보다는 28.0% 오른 것으로 나타나 최근 1년 동안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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