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쵸비가 하고 싶은 말

[LCK] 쵸비가 하고 싶은 말

기사승인 2020-11-05 17:21:32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단장까지 나서 논란을 봉합하려 애썼지만 내부 진통은 여전해 보인다. 

DRX의 ‘쵸비’ 정지훈은 지난 1일 개인 방송에서 “주변 때문에 너무 짜증나고 힘들다”며 “이적시장도 아니고 가족사도 아니고 하지 않아도 되는데 자꾸 귀찮게 한다. 주위에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이득 보려는 사람이 있다. 내가 피해를 보게 생겨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구체적인 인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발언을 통해 팀 구성원이나 구단 프론트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최상인 DRX 단장은 4일 개인 방송을 켜 정지훈의 발언은 팀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쵸비의 고민은) 팀과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으로, 관련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의혹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답변하면서, ‘쵸비의 개인사가 불러온 해프닝’ 정도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지훈이 4일 오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 논란을 재점화했다.

‘바보상자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단편적인 그림과 사진들로 만들어졌다. 팬들은 언뜻 인과가 부족해 보이는 그림과 사진들이 실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사진. 출처=쵸비 유튜브

먼저 팬들은 ‘Fantastic Autumn’이라는 단어가 FA(자유계약선수)를 의미하고, 이는 올해로 DRX와 계약이 끝나는 정지훈이 이적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유추했다. 

이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사진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마라’ 즉 정지훈과 마찰이 없다고 부인하는 DRX 프런트를 겨냥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한 팬은 영상의 조도를 조절해 사진 위에 작은 글씨로 ‘Don't try to cover the whole sky with the palm of your hand(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마라)’라는 글귀가 적힌 것을 발견했다.

또 아궁이가 놓인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속담을 들어 정지훈이 불만을 표출한 데는 필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지훈의 닉네임인 '쵸비(Chovy)'로 로그인을 시도하려 했으나 비밀번호가 틀려 로그인에 실패하는 모습. 출처=쵸비 유튜브

팬들은 영상 속에서 정지훈의 닉네임인 ‘쵸비(Chovy)’로 로그인을 시도하는데 ‘BoyLover’라는 비밀번호를 넣자 로그인에 거푸 실패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에 대해서는, 정지훈이 구단의 BL(Boys Love, 남성 간의 로맨스를 다룬 장르) 콘텐츠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DRX는 선수들간의 스킨십이 담긴, BL의 색깔이 짙은 영상을 유튜브에 수차례 올린 바 있다.

한편 올해 그리핀에서 DRX로 이적한 정지훈은 스프링 시즌 3위, 서머 시즌 2위를 기록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진출했다. 롤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으나 담원 게이밍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후 중국에서 귀국해 자가 격리 중이다.

▲ 바보상자 이야기. 출처=쵸비 유튜브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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