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 시사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이겨…대법원 갈 수도”

트럼프 불복 시사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이겨…대법원 갈 수도”

기사승인 2020-11-06 10:42:17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 불복을 시사하며 사법부에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겼다”고 강조했다. ‘합법적 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우편투표의 ‘불법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같은 곳은 정치적으로 부패한 곳이다.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내가 이길 것”이라면서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합법적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게 우리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들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지지자가 침묵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행동’에 나설 것을 독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과정이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단언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굳어지면 불복하고 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할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불법 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세번째 대국민 연설을 한 이후 이뤄졌다. 현재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는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어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며 “우리가 서 있는 곳에 대해 계속해서 아주 좋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 미시간, 조지아 등에서 개표중단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 근소한 표차로 패배한 위스콘신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할 계획이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개표율 87%)까지 합하면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 당선을 위한 ‘매직넘버’ 27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우세인 네바다에서 승리가 확정되면 6명을 보태 270명을 채우게 된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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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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