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토브리그 최대의 난적, 중국

[LCK] 스토브리그 최대의 난적, 중국

기사승인 2020-11-07 09:00:23

▲사진=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선수가 없어요, 선수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다.

지난 31일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글로벌 규정에 따르면 오는 17일(화) 오전 9시 이후부터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하다. 전력 유지, 보강 등 각자의 이해관계를 가진 팀들이 시장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입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배경에는 거대한 중국 자본이 있다. 중국 프로 리그(LPL)의 손이 LCK까지 뻗치면서 몸값이 치솟았다. 그렇지 않아도 쓸 만한 선수가 한정적인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유독 선수들의 몸값 요구가 과해졌다. 연봉이 공개된 특정 선수를 들먹이며 협상의 기준으로 삼거나, LPL에서 제시한 몸값을 협상 카드로 사용한다고.

한 관계자는 “이름값이 높지 않은 선수라도 요즘엔 기본적으로 몸값이 두 자릿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장에 풀리는 선수가 많다지만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유망주들에게로 눈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PL 구단이 거액의 제안을 하는 탓에 유망주의 씨가 말랐다. 중국 측이 제시한 몸값을 협상의 기준으로 삼는 건 유망주들도 마찬가지다. A 게임단 관계자는 과거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해 몇몇 구단이 집 근처에서 진을 치고 있었는데, 다음날 돌연 LPL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고 통보한 선수가 있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국내 육성군에서 뛰다가 중국으로 떠나는 선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단 관계자는 “떠난다는 선수들을 붙잡을 도리가 없다”며 “내년부터 프랜차이즈가 되면서 선수단 최저 연봉(6000만원)도 오르지 않나. 상승한 최저 연봉에 따른 몸값 상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도적 취지는 이해가 되지만 몇몇 구단을 제외하곤 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여타 프로스포츠처럼 유망주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 신청을 하지 않고 해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2년간의 유예기간을 가진다. 어느 구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2년이 경과해야 국내 야구단 입단이 가능하다. 복귀 시 다른 신인과 동일한 자격으로 드래프트 신청을 해야 한다. 규정상 최저 연봉은 2700만원부터, 계약금은 일체 받지 못한다. 

라이엇 코리아도 중국 자본으로부터 야기되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라이엇 코리아 관계자는 “센트럴(본사) 쪽에서는 인재가 한국에 몰려있지 않고 여러 리그로 이동하는 것을 오히려 좋은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도 마련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적인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각국의 리그가 우리와 같은 공통된 고민을 가진 게 아니라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유망주를 마구잡이로 수집하는 일부 LPL 구단의 행보는 문제가 있다”면서 “LPL에 곧 샐러리캡(한 팀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이 도입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국내 게임단도 숨통이 조금은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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