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S&P 평가단과 콘퍼런스콜로 연례협의를 열고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최근 경제 상황 및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최근 발표된 10월 일평균 수출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되고 카드 승인액 등 내수 관련 속보지표도 개선 모습을 보여주는 등 어려운 가운데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코로나 이후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마련한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이라며 한국판 뉴딜 정책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은 1998년 이래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순대외금융자산 상승 추세,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이 우수하다”며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제도 도입 등 제도적 강점도 언급했다.
S&P 측이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홍 부총리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적극적 재정 운용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상승했으나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우리 재정 상황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는 “재정의 책임성과 건전성을 모두 확보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는 재정준칙을 도입하고자 한다”며 그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연례협의에서 S&P 측은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위기 때마다 대규모 봉쇄조치 없이 확산세를 진정시킨 과정을 물었다.
홍 부총리는 신속한 대량검진, 철저한 역학조사, 수준 높은 의료 수준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 투명한 정보 공개, 의무적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높은 시민의식 등이 'K-방역'의 핵심 전략이었다고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100명대 아래에서 통제되다가 최근 며칠간 200명대를 보이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방역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S&P 측은 이번 연례협의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하우와 경제 상황, 정책적 대응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당면한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도 공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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