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쿠키뉴스 창간포럼] “코로나 시대, 일하는 방식 변해야 일자리 바뀐다”

[2020 쿠키뉴스 창간포럼] “코로나 시대, 일하는 방식 변해야 일자리 바뀐다”

기사승인 2020-11-17 17:38:02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자리는 어떤 모습일까. 일하는 방식은 어때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한 곳에 모였다. 쿠키뉴스 창간 16주년 포럼 종합토론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조용래 광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 김이슬 숭실대학교 신문사(숭대시보) 편집국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이슬 “학생들, 달라진 취준 과정에 부담 느껴” 

코로나19는 취업환경을 바꿨다. 필기시험도 면접도 비 대면으로 진행하는 시대다. 이러한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취업난 희생양이 되고 있다. 김이슬 숭대시보 편집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취업환경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청년 실태를 전했다.  

김 편집국장은 “주변을 살펴보면 코로나 이후로 일하는 방식도, 일자리도 많이 변했지만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입장인 대학생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건 인사체계 변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입사 전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대면으로 면접을 해왔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면접을 본다든가 비대면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일자리 방식과 일자리 종류가 바뀌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는 과정 또한 변화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이배 “비자발적 변환 시기…선제적 대응 필요”

채 전 의원은 한국경제가 처한 문제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저성장 국면과 대기업·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에 직면했고 두 개 문제가 융합해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채 전 의원은 “양극화나 탈석탄 등 예상했던 문제와 함께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융합되면서 해결책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과거 해법들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우리들이 제시하는 해결책들도 융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기술발전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면서 ‘비자발적 변환’의 시기에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천천히 생각하는 것보다 선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도 언급했다.

채 전 의원은 정부 코로나 대응 방침에도 일침을 날렸다. 채 전 의원은 “정부 측에서 현상과 문제점들을 짚어주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만 해도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우리가 더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융합적인 사고를 가지고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코로나발 대규모 실업 막으려면 산업규제 완화해야”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규모 실업을 막으려면 산업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황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산업 변화에 따른 실업률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경제와 산업 다방면에 걸쳐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일하는 방식 변화는 기존 일자리 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황 연구원은 대규모 실업 대응책으로 산업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를 국산화로 대응한 점을 언급하며 “산업규제를 어떤 방향으로 합리화 하느냐에 따라 국내에서 일자리, 일자리 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밖에 세계 각국에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취하고 있는 규제 완화 정책 컨센서스를 균형적으로 참고할 필요성도 거론했다.

황세원 “청년에 ‘안정성’ 감각 마련해줘야 할 것”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민과 대책들이 일시적 대응에 그쳐선 안 된다”며 “청년들에게 ‘안정성’에 대한 감각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신할 수 있는 건 ‘안정적 일자리’가 줄면 줄었지 더 이상 늘지 않을 거란 것”이라며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청년과 청소년”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청년재단 지원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회초년생들은 안정성에 있어 굉장히 예민하다.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해당 직장에서 오래 일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직 자체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직장에 들어간 본인을 스스로 보호해줘야 한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 문제에 대처하려면 기존 일자리에 대한 시각이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황 대표는 “현재 안정적인 일자리와 불안정한 일자리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 모두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가나 사회 차원에서 불안정한 일자리에 대한 ‘최저선’을 마련할 경우 이 같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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