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 춤추기, 좌석 간 이동 금지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인원 4㎡당 1명으로 제한 ▲영화관, 공연장, PC방, 독서실의 경우 다른 일행과 좌석 간격 유지 ▲놀이공원, 워터파크 입장 인원 수용가능 인원 절반으로 감소 ▲스포츠 경기관람 입장 30% ▲국공립 체육시설및 문화·여가시설 수용인원의 50%만 이용 등을 지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클럽, 단란주점, 헌팅포차 등 영업 금지 ▲일반음식점, 카페 등 영업 오후 9시까지 제한 등 더 엄격한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은 국민들에게 모호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과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1.5단계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감염원인 비말이 가장 많이 퍼지는 식당 영업을 제한하지 않고는 확산세를 막기 힘들다. 국민들에게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도 선제적인 2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거리두기 단계 1단계 완화로 국민의 경각심이 떨어진 상태라 2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며 “선제적으로 통제를 하면 더 빠르게 확진자를 줄일 수 있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확산세 증가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기에 1.5단계는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은) 좀 늦은 것 같다”며 “나날이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이번 주에는 이미 2단계 격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저희 병원도 코로나19 병실이 이미 차 있어 환자를 받을 수 없었다. 고위험군 환자들을 입원시킬 수 있는 병동이 조금씩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신천지, 광화문 집회 등 뚜렷하게 환자 발생이 많은 부분에 집중해 지역사회 감염을 막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발생 없이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를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높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단계는 많은 영업장이나 시설들이 영업 자체를 못하거나 제한을 받는다. 우리 일상생활이 크게 위협을 받고 제한을 받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보다 더 엄중한 단계로 격상시킬 것을 주장한다. 1.5단계로의 격상이 아니라 바로 2단계의 격상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나름대로 충분한 논리도 있고 근거도 있다. 보다 강화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함으로써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주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전국 확진자 수 300명 초과 상황이 1주일 이상 지속 ▲1.5단계 조치 후 1주일 후에도 확진자 수가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지속 ▲2개 이상 권역에서 1.5단계 유행이 1주일 이상 지속되는 등 세 가지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할 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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