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한방 노리는 개미들, ETF.ETN 교육 의무화

[알경] 한방 노리는 개미들, ETF.ETN 교육 의무화

[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사승인 2020-11-26 06:00:01
▲ 사진= 금융투자교육원 제공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앞으로는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는 반드시 금융투자교육원 사전강의를 이수해야 합니다. 수강하지 않을 시 오는 2021년 부터는 해당 상품을 매수할 수 없게 됩니다.

이같은 교육 의무화를 불러온 배경은 지난 상반기에 개미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던 것이 주원인입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원유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동을 자제하면서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영향입니다. 유가가 대폭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원유가격이 곧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에 베팅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락폭이 높았던 만큼, 상승에 따른 차익이 클 것이라고 기대를 한 거죠.

문제는 원유 가격이 투자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하락세를 탔다는 겁니다. 가격이 0원을 찍다 못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유가와 ETN 주가 간에 괴리율이 회복이 어려울 만큼 치솟으면서 결국 대규모 손실을 초래했죠. 원금을 한 푼도 못 건지게 된 투자자도 수두룩했습니다.

이 ETN은 기본적으로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자, 고위험 상품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ETN의 경우, 등락률의 2배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죠. 이 구조와 위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단순히 상승만 기대하고 뛰어들었던 개미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경우가 허다했죠. 당시 금융당국에서 원유 투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했지만, 이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레버리지 ETF·ETN 교육 의무화는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당국은 상반기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크게 3가지 조건을 마련했습니다. 투자교육을 이수하고, 기본 예탁금이 1000만원 이상일 것, 해외 파생상품 거래를 사전 신청할 것 등입니다.

들어야 하는 강의는 금융투자교육원이 진행하는 ‘한눈에 알아보는 레버리지 ETP가이드’입니다.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1시간 동안 시청하면 됩니다. 이수한 후에 이수번호를 거래하는 증권사에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전문투자자, 외국인, 투자일임계약에 의한 거래 등 직접 거래를 수행하지 않는 투자자는 사전교육 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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