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최근 백신 임상 효능에 힘입어 전 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한국은행도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날 것을 감안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그러나 요 며칠 사이 국내 확진 수가 500명을 넘기는 등 초창기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어 장밋빛 내일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전문가들도 코로나 발 불확실성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이전의 경제회복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반응이다. 결국 내년도 경제 방향타를 쥔 것 역시 코로나라는 지적이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7일 쿠키뉴스에 “코로나 백신개발이나 보급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가 내년도 경제에 핵심 키워드일 것”이라며 “백신이 원활히 보급되기 전까지 코로나 대유행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것인가, 장기화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가장 키워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주요 이슈가) 코로나였듯이 내년도 코로나 이슈가 경제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상향했다. 내후년 성장률(2.5%)은 이보다 낮게 봤다. 이에 관해 장보영 하나금융연구소 실장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장 실장은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경제가 코로나 사태와 맞물리면서 체력이 많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했다.
장 실장은 “일단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봐야 할 것”이라며 “한은 전망치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조금씩 회복된다는 걸 가정한 건데 우리가 볼 땐 내년에 성장률은 올라도 3퍼센트대로 보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충격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해소되겠지만 형태 변화 산업변화는 장기간에 걸쳐서 경제활동을 저해 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이라고 해서 경제 회복세가 크게 좋아지긴 어렵다고 판단된다. 내후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세적으로 그간 경제적 저성장 구도와 코로나가 맞물리면서 중기적으로 성장력이 많이 악화됐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장 실장은 또 올해는 코로나 사태를 막으려는 정부 의지가 강했지만 새해에는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경우 취약계층이 지원 사각지대에 내몰릴 수 있는 점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장 실장은 “새해에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해도 중장기적인 성장력 개선은 어려워 보이는 점, 또 정책효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그럴 때 취약계층 부실화 문제가 얼마나 관리가능한 부분인지가 중요 포인트가 아닌 가 싶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내년 경제에 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1년 한국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새해에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률 또한 3%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초와 같은 급격한 활동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음을 전제로 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새해 경제 키워드는 역시 코로나”라며 “코로나가 새해에 종식될 수 있겠느냐 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아울러 “또 하나 키워드는 회복”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회복이 될 것 같고 그게 내수 산업이 될 수 있고 수출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코로나와 함께이지만 올해보다는 상황이 좋아지는 게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체질개선에 관해서는 “체질은 중장기적인 얘기”라며 “이번이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으니까 생산성을 높이고 고성장산업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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