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사는 CIB(기업투자금융) 방식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올해 국내외 대규모 딜을 이뤄냈다. CIB란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을 결합한 말로 기업금융과 IB업무를 연계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하나금융그룹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투자금융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 증권사(신한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4개사가 참여한 신한GIB가 정부의 그린뉴딜 1호 사업으로 꼽히는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신한GIB는 ‘에너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에너지이노베이션 파트너스(EIP)와 협업해 컨소시엄(1400억원 투자)을 구성했다. 이 사업에 한국지역난방공사, 현대차,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이 230억 투자했다.
또한 해외투자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6월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GIB, 증권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법인이 협업해 베트남 1위 전력장비 그룹 회사채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도 마무리했다. 리파이낸싱 규모는 기존 5000억동(한화 약 239억원)에서 7000억동(334억)으로 증액됐으며 현지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하나금융도 올해 은행과 증권 계열사가 함께 협업해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에이치라인 해운에 공동투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5월 한앤컴퍼니와 에이치라인해운의 출자지분 매매를 위한 계약(SPA) 및 공동업무집행사원(Co-GP)으로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인수금융 주관사로 대출 상환 및 신규 인수금융을 맡았고,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코와 신규 설립하는 PEF 투자자(LP) 모집 및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전체 조달 규모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톱티어 PEF와 Co-GP로 참여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출자자 교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투자 건으로 하나금융그룹과 PEF 한앤컴퍼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향후 인수·합병과 블라인드 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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