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무주택자의 설움’을 호소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사실은 26억원 반포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주택 공약을 전면으로 앞세운 이 전 의원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15년째 무주택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집주인에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밥이 안넘어가더라”며 전세살이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공개된 20대 국회 퇴직 의원 재산 신고내역이 주목받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세권을 소유하고 있다. 금액은 26억원이다. 이와 함께 8억 규모의 배우자 명의 상가 3채도 신고된 상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 하단에는 “뻔뻔하다”, “26억 전세에 상가가 3채 밖에 없어서 가난하고 불쌍한 국회의원이다”,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어처구니가 없다”, “진정한 상류층이 서민놀이 하니까 재밌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임차인’ 연설로 주목을 받았던 같은당 윤희숙 의원이 소환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강북 집을 가진 윤 의원은 이 전 의원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라고 적었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을 ‘임차인’이라고 소개했으나 성북구에 소유 중인 주택을 ‘임대’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한강변 부부 특화 주택단지 공급 ▲서울 4개 권역 80층 규모의 직장·주거 복합단지 건설 등 ‘부동산 공급’에 초점을 둔 공약을 발표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오며 ‘부동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집값하고 전셋값 폭등이 서울시민 최대의 고통거리 아니겠느냐”며 “정부가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가는 여러 가지 대책을 계속 내놓는 것을 보면서 ‘이건 멈춰 세워야겠다’라는 생각에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고 자신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