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3개의 오아시스로 발전 모색

순천시, 3개의 오아시스로 발전 모색

3개의 오아시시는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마그네슘소재부품산업클러스터, 호남 최대 창업보육센터

기사승인 2020-12-15 15:50:38
허석 순천시장이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운영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순천시 제공>

[순천=쿠키뉴스] 전송겸 기자 =전남 순천에는 3개의 오아시스가 있다. 농업기반의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신산업 기반의 마그네슘소재부품산업클러스터, 청년창업 기반의 호남 최대 창업보육센터다. 순천시가 민선 7기에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3E 프로젝트’는 Education(교육), Ecology(생태), Economy(경제)를 융합한 정책이다. 순천시의 우수한 교육 여건과 생태환경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전략이다. 이 중 경제를 대표하는 3개의 오아시스를 만들기 위해 순천시는 지하 대수층(帶水層)에서 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 농업 바이오분야 오아시스 –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순천시 승주읍에 연면적 2,915㎡ 규모로 2022년 3월에 준공된다. 발효식품의 생산, 연구 및 기업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시는 지원센터를 기반으로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발효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바이오기술이다. 발효를 통해 맛과 영양, 건강, 면역력이 증진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과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발효식품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발효식품산업의 국내외 시장규모는 2013년 이후 연평균 11%의 지속적인 증가세다. 2022년까지 9%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발효음료시장은 2018년 기준 20.8%나 성장했다. 

순천시는 건강과 웰빙이라는 전 세계 발효식품 트렌드에 맞춰 남해안권 발효식품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중장기 육성전략을 수립했다. 1단계(2020∼2021년)로 지원센터의 안정적 연구개발과 기업의 지원을 위해 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내년 10월까지 조례를 제정하고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2022∼2024년)는 제품 개발과 창업보육를 강화하고 승주읍 일원을 지역특화 발전 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주력 품목은 발효음료와 차, 발효식초로 순창의 장류, 익산의 소스류, 광주의 김치류와 차별화를 꾀한다. 현재 개발 중인 시제품은 콤부차(kombucha tea), 침출차, 워터젤리, 젤리스틱이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에 박테리아, 효모 등의 미생물을 더해 만든 발효음료로 달고 신맛이 난다. 장과 간 건강, 당뇨 예방과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된다. 콤부차는 미국에서 연평균 38.4%, 국내에서는 향후 5년간 300% 성장이 예측된다. 3단계(2025∼2027)로는 발효 치유단지 조성, 수출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외서면의 천연 바이오농공단지 조성과 연계하여 기업유치 등 바이오산업 분야를 특화해 나갈 예정이다. 

▶ 신소재 부품산업의 오아시스 – 마그네슘소재부품산업클러스터 
순천시는 지난 10일 국제마그네슘상용화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 설립 준비단 발대식을 갖고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마그네슘 연구기관인 충칭대 CCMG 그리고 국내 13개 기업과의 협약을 맺었다. 연구센터는 해룡산단 내에 내년 8월 개소한다.

마그네슘은 경량금속 중 가장 가벼워(비중이 알루미늄의 2/3, 철강의 1/5배) 자동차, IT 제품, 의료 보조기구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우주선, 항공기는 물론 자전거, 카메라, 프라이팬, LED조명 방열판 등 적용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마그네슘 소비량은 2015년 0.6%에서 2030년 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 세계 마그네슘 원료공급의 약 85%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고 주조화 및 후처리 과정이 어려워 국내 생산이 많지 않다. 또 수요처가 적어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순천시는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재료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포스코로부터 해룡산단의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인수한 ㈜파인트리포스마그네슘(PPM)과 손잡고 마그네슘의 상용화에 대한 기술개발과 수요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마그네슘의 기술연구에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등 자동차 3사와 독일의 폭스바겐, 헬름홀츠연구센터, 서울대학교 마그네슘기술혁신센터도 참여한다.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풍부하다. 순천시는 향후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경우 북한의 원자재의 공급과 남한의 소재·부품화 기술의 결합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대로 된다면 세계 마그네슘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천시의 플랜은 해룡산단에 있는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중심으로 한 마그네슘 소재·부품 클러스터 조성이다. 먼저 1단계(2020∼2023년)로 마그네슘상용화 지원 국비사업을 추진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마그네슘상용화지원센터를 운영한다. 2단계(2021∼2024년)로 금속소재 부품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금속소재·부품 연구소를 설립한다. 3단계(2022∼2028년)로 상용화 기술개발을 통해 초경량 소재·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한다. 

▶ 청년 창업의 오아시스 – 호남권 최대 순천형 창업보육센터
순천시는 청년들이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도록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고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사회조직연합회 한중창업혁신센터(이하 “창업혁신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 창업 붐과 성장의 원동력은 중관촌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IT)의 육성정책과 지원, 청년의 창업 활성화, 창업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순천시는 중관촌의 경험과 노하우를 우리시에 접목하고자 2018년 10월 중관촌을 방문하였고 중관촌을 관리하는 사회조직연합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먼저 지난해 11월 우승상금 1억 원의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5월부터는 창업지원단체인 ‘창업연당(創業連堂)’을 중심으로 경진대회 우승자의 사업화 지원, 창업기업 모집, 순천대학교 창업지원단 등 관내 27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창업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순천시는 중관촌의 한국지사 역할을 하는 창업혁신센터를 개소한다. 순천시는 이 창업혁신센터를 통해 중관촌의 창업시스템, 창업전략을 교류하고 창업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업혁신센터는 순천시 영동1번지 청년센터에 2021년 상반기에 입주한다. 현재 베이징 정부가 개최하는 글로벌 창업자대회의 예선을 순천에서 치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세 번째로 아이디어와 자원을 연계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거점시설의 조성이다. 이를 위해 역세권 도시재생구역 내 창업보육센터를 연면적 3,000㎡의 규모로 2022년까지 건립한다. 이곳에는 멘토링과 컨설팅을 담당할 전문인력인 창업기획자가 상주한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자금·회계·인력확보 및 관리·시제품 생산·법률 등 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 순천형 오아시스의 특징
순천시가 만들고 있는 오아시스의 첫 번째 특징은 지역주도형, 지역기반형 혁신산업이라는 점에 있다. 그동안 혁신사업 추진체계는 정부주도로 이루어졌다. 마그네슘 신소재·부품 산업과 발효식품산업은 순천시가 직접 투자하는 체계며, 지역의 주력산업과 도농복합도시 및 도시재생의 특성을 접목하였다. 

두 번째는 R&D(연구개발)투자가 창업과 생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각 센터에서는 연구개발에서부터 창업보육, 제품 판로 개척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는 민관 거버넌스 체계다. 지방 정부차원의 산업화 전략은 기술과 인력, 재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순천시는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원, R&D 분야에 기술을 제공할 연구소와 창업 전문가, 참여 기업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참여시키고 있다. 

네 번째는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도전과제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순천시는 우수한 인력의 유입을 위한 정주여건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관외 전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90.3%가 보통 이상의 만족으로 응답하면서 순천시의 주거, 교통, 안전, 문화 등 도시 인프라가 인구 유입의 원동력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밀집된 도시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지고 밀접촉도가 적은 중소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적합한 도시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시가 만들고 있는 오아시스에 벌써 꽃씨가 날아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순천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줄 오아시스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으로 이어져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pontneuf@kukinews.com
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
전송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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