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원·달러 환율 급락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한국의 수출물가가 3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1.96으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의 하락세는 지난 8월부터 넉 달 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수치의 경우 지난 1984년 12월(91.09) 이후 35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출물가의 하락은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내려갈 경우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아 이를 원화로 환산해 매출을 처리하는 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하게 되는데,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2.4% 하락한 1116.76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4.4%), 제1차 금속제품(0.2%)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1%), 기계 및 장비(-2.0%)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의 수출물가는 각각 –2.4%, -4.7%씩 하락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4% 상승했으며, 전년동월 대비 1.3% 내려갔다.
11월 수입물가지수의 경우 10월보다 0.3% 내려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하락세로 인해 수입물가 수치는 10개월 연속 낮아졌다.
품목별로 수입물가를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이 올라 전월대비 3.3% 상승했으며, 중간재는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등이 내려가면서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1.9%, 1.7% 씩 내려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D램의 원화 기준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로 6개월 연속 하락세로, 반도체 수출가격은 재고 보유량의 해소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제 수요 부진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