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등 여·야를 떠나 여성후보들이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9~20일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장관이 16.3%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추 장관이 8.8%,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7.2%, 우상호 의원이 6.6%, 박용진 의원이 4.4%,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2.6%, 정청래 의원이 2.5% 순이었다. ‘적임자가 없다’는 응답은 32.1%, 기타는 11.4%, 잘모름·무응답은 8.1%로 나타났다.
여성 후보(박 장관, 추 장관, 전 위원장)를 지지하는 총 비율은 27.7%로 남성 후보(박주민·우상호·박용진·정청래 의원)의 지지율 총합(20.7%)보다 앞섰다. 여성후보가 3명으로 4명인 남성후보 보다 수가 적었음에도 오히려 더 많은 지지을 얻었다. ‘여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여풍’ 현상은 범야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같은 조사대상에게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여성 후보(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를 지지하는 총 비율은 29.8%로 남성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금태섭·김선동 전 의원) 지지율 총합(25.7%)보다 소폭 앞섰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17.4%)와 나경원 전 의원(16.3%)이 오차범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p)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어 조은희 서초구청장 8.3%, 금태섭 전 의원 6.6%, 이혜훈 전 의원 3.8%, 김선동 전 의원 1.7%,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1.4% 순이었다. ‘적임자가 없다’는 응답은 28.2%, 기타는 8.5%, 잘모름·무응답은 7.9%로 집계됐다.
특이사항으로는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군 중 ‘적임자가 없다’는 응답이 ‘여성층’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여성 응답자의 32.2%가 ‘적임자가 없다’고 대답하며 남성 응답자(23.9%)보다 8.3%p 높게 나타났다. 이는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군 중 ‘적임자가 없다’고 응답한 여성층(30.6%, 남 33.7%)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범야권 후보가 범여권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야권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43.2%로 범여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7.0%)보다 많았다. 두 응답간 격차는 6.2%p로 오차범위 내이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8.7%, ‘기타 후보’는 5.7%, ‘잘모름·무응답’은 5.3%를 기록했다.
범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0대(범야 35.5% vs 범여 48.0%), 더불어민주당 지지층(16.4% vs 73.1%), 정의당 지지층(26.4% vs 41.0%), 열린민주당 지지층(14.8% vs 76.8%), 진보성향(29.5% vs 52.4%) 등 여권의 주요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응답계층에서 우세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50.6% vs 11.0%)과 ‘중도성향’(45.9% vs 36.2%)에서도 범야권 후보에 힘을 실었다.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17%, 휴대전화 가상번호 83%,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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