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건 문준용씨’ 비판에 “대통령 아들 아니라도 예전부터 인정받았다”

‘착각하는 건 문준용씨’ 비판에 “대통령 아들 아니라도 예전부터 인정받았다”

기사승인 2020-12-22 16:00:08
▲문준용 씨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8)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지원금 수령 논란과 관련해 부동산 카페 유명 논객 ‘삼호어묵’(필명)이 비판을 가했다. 문 씨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원금 논란에 대해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 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불쾌함은 표시한 바 있다. 앞서 문씨는 지난 17일 개막한 본인의 개인 전시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준비 명목으로 서울시 산하의 서울문화재단에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지원금을 신청해 1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문씨가 다른 작가들에게 양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호어묵은 21일 부동산 카페에 올린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문준용씨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그가 딱히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물론 ‘대통령 아들’ 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타의 모범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을 바가 있겠으나 그분이야 대통령 자식으로서 당하는 불이익에 평소 분개하는 분이란 걸 알고 있으니 그런 처신까지는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 정작 내가 경악한 것은 전시회를 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닌 그가 SNS에 올린 글”이라고 지적했다. 

삼호어묵은 평범한 주부였으나 지난 6월 말부터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 글을 부동산 카페에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로 시작하는 (문준용씨의) 글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면서 “도대체 몇 살인데 글을 이런 식으로밖에 못 쓸까. 찾아보니 놀랍게도 나와 정확히 같은 나이 또래다. 단언컨대 대통령 직계 가족으로서는 물론. 이제 사십줄에 들어서는 이로서도 쓸 만한 글이 아니다”리고 비판했다.

이어 ‘저(문준용씨)로 인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어서 무척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사실상 대통령 자녀라 해서 어디서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제 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저 역시 경제적으로 무척 곤란한 입장이어서 이 지원금을 내가 받아도 되는가 라는 한자락 망설임이 없지 않았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자는 짧은 생각에 눈 딱 감고 신청한 것이 그만 큰 물의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이제 와서 늦었지만 제 생각의 짧음을 반성합니다. 응당 저보다 더욱더 어려웠을 업계 동료들에게 돌아갔어야 합니다. 이미 받은 지원금은 저보다 더 어려운 동료에게 돌아갈 수 있게 반납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자중하며 제 일에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내가 만약 대통령 딸이고 당신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내용을 읽어보니 본인은 굉장히 억울한 모양이다. 말인즉슨 부정수급을 한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신청해서 정당하게 심사받고 정당하게 선정된 건데 뭐가 문제냐 이 얘긴 것 같다”며 “당신의 이름 석 자만 가지고도 대통령 아들이라는 걸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과연 심사하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대통령 아들을 떨어뜨릴 수 있었을까.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당신이 다 잘했고 다 억울하더라도 당신이 지금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상대는 바로 당신 아버지가 섬겨야 할 국민”이라며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신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문준용 씨는 22일 페이스북에 ‘영세 예술인이 받아야 할 코로나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란 글을 올렸다.

문씨는 “코로나로 인해 제 전시가 취소됨. 이로 인해 저와 계약했던 갤러리, 큐레이터, 기술자, 제 작품 같이 만들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음. 이들이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들이다. 제가 코로나 지원금을 받아 작품·전시를 제작함. 제가 계약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 지급. 뿐만 아니라 이번에 제작된 제 작품은 앞으로도 영세 전시에 추가 비용 없이 전시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식으로 작동하는 거라 지원금은 제가 받든 저보다 더 잘 사는 사람이 받든 상관 없다. 지원금 신청 시 제가 위와 같이 계획안을 냈고 돈을 받아 이미 영세 예술인들께 드렸다”면서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 라고 경고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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