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에 따르면 김 씨는 일본 교토(京都)시 소재 자택에서 26일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고 유족이 전했다.
그는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감독 최승호)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고인은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인 1974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끝에 간첩이라고 자백했고 징역 12년에 자격 정지 12년형을 선고받았다.
1981년 8월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 되어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을 전전해야 했다.
또 고문당한 사실을 얘기하면 ‘김대중(전 대통령)처럼 납치한다’고 석방 전에 협박을 당한 탓에 자신의 경험을 가족에게도 오랜 기간 얘기하지 못하고 외출까지 두려워하며 지냈다.
조현병을 앓는 김 씨를 대신해 형이 2015년 청구한 재심이 받아들여져 연행된 지 44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공포감에 계속 시달렸고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 생을 마감했다.
영화 ‘자백’을 연출한 최승호 뉴스타파PD(전 MBC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영화 ‘자백’의 주인공인 재일동포 간첩조작 피해자 김승효 선생님이 오늘 별세했다”면서 “2015년 뉴스타파의 취재 당시 ‘나는 무죄야’ ‘한국은 나쁜 나라’라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자신에게 가한 고통을 고발했다. 선생님은 한국에는 다시 가지 않겠다는 고집을 꺽지 않으셨지만 다행히 2018년 재심에서 궐석재판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끝내 병마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셨고 오늘 별세하신 것”이라고 별세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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