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 위기 잘 넘긴 ‘건설업’ 내년 수주 위축 ‘고민’

올해 코로나 위기 잘 넘긴 ‘건설업’ 내년 수주 위축 ‘고민’

건설업 내년 수주 6~11% 감소 전망
민간·건축 수주액 감소 두드러질 듯

기사승인 2020-12-29 06:30:03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선방한 국내 건설업이 내년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정부의 주택관련 규제가 계속되면서 수주가 6~11%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건설업은 SOC예산 확대 등으로 공공․토목 수주가 증가하지만 주택관련 규제가 계속되면서 민간․건축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올해 건설업의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수주액은 35조5000억원과 120조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 7%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공종별로 봐도 토목과 건축 수주액이 각각 전년대비 10%, 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민간과 건축 수주액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공 수주액은 5~15% 늘어나지만 민간부문이 12~16%까지 감소해 전체 수주액이 6~11% 줄어들 전망이다. 공종별로 나누어도 토목이 올해 보다 7~19% 증가하는 반면 건축이 14~17% 감소해 전체 수주액이 하락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내년 민간과 건축의 수주 감소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올해 늘어난 주택 수주의 기저효과 ▲비거주용 건축시장의 위축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 주택 관련 규제가 계속되고, 규제 도입 전 늘어난 주택 수주의 기저효과 등이 내년 주택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거시경제의 개선세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비거주용 건축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건설연구원도 내년 공공과 토목 수주액은 각각 전년 대비 7.4%, 14.6% 증가하지만 민간과 건축은 11.4%, 12.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건설연구원

특히 수주 감소는 대형 건설사 보다는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타격을 줄 전망이다. 

건설연구원은 내년 건설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활황인 수도권의 주택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사들은 유동성 확보 등에서 수월하지만 수도권 주택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중소형 건설사들은 유동성 확보 등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2~3년치 수주를 모두 받아 높은 상황”이라며 “내년 수주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형사 보다는 중소형사에 어려움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연구원은 중소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수익성을 높이고, 보수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또한 현금을 확보한 대형 건설사도 무리한 사업확장 보다는 확보한 유동성을 디지털 및 신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을 도모하는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내년 건설업의 주요 이슈로는 한국판 뉴딜과 3기 신도시, 해외건설 수주 등이 꼽혔다.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중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스마트그린산단, 그린 리모델링 등 건설 관련 뉴딜과 3기 신도시의 추진 속도 등에 따라 건설업의 업황이 출렁일 수 있어서다. 또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해외 수주 확보 여부도 건설업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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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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