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경기도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내용은 고객들에게 소개해줄 토지를 알아봐 달라는 것. A씨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대신 토지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및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 대신 토지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침체됐던 전국의 순수토지 거래량도 3개월만에 급증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전국의 순수토지 거래량은 10만 1775 필지로, 전월(8만5681)에 비해 18.78% 상승했다.
올해 순수토지 거래량은 1월 8만 3493 필지로 시작해 7월 10만 3378 필지까지 늘어났으나 정부정책 영향에 따라 8월 8만 필지대로 떨어졌다. 이후 10월까지 8만 필지대를 유지하다 11월 거래량이 급등한 상황이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전국의 월별 지가상승률을 보면 7월 0.332%에서 10월 0.294%까지 하락한 후 11월 0.322%로 반등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주택 대신 토지로 관심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내년 1월부터는 조정대상지역의 주택을 팔 때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해 양도세를 부과한다. 또한 6월부터는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팔 때 적용하는 중과세율 역시 10%p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 역시 내년부터 인상된다.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의 경우 종부세율이 0.6~2.8%p 오르고,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세 부담 상한도 기존 200%에서 300%로 확대된다.
경기도의 공인중개사 A씨는 “최근 강남은 물론이고 강북에서도 토지와 관련한 문의가 많이 온다”며 “상대적으로 주택보다 토지에 대한 규제가 적어 토지 매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급 지급을 앞두고 토지 매매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인중개사 B씨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지급이 다가오면서 토지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면서 “시장에 돈이 넘쳐나 토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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