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실행을 위해 대한항공은 발행주식 총수를 7억주로 늘리는 정관(제5조2항) 변경이 필요하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1억73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5000만주로 늘어난다.
그런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에 반대하고 나서 안전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위원회 회의에서 "정관 변경 반대 의견이 우세해 최종적으로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정적 의견으로△인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 사유를 계약 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아 계약 내용이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는 점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이 제시됐다.
국민연금은 "정관 변경의 내용은 발행 예정 주식 수를 확대하는 것이나 (사실상)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것으로,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8.11%대에 그치는 만큼 주주총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한진칼 등 특수 관계인이 31.13%로 가장 많고 국민연금에 이어 대한항공 △우리사주 6.39% △스위스크레딧이 3.75%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날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 만큼 원만히 정관변경안이 가결되도록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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