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美, 시위대 의사당 난입 1명 사망… 트럼프 책임론 부상

피로 물든 美, 시위대 의사당 난입 1명 사망… 트럼프 책임론 부상

기사승인 2021-01-07 13:33:19
▲미국 연방의회가 선거 불복 시위대에 점령당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연방의회가 선거 불복 시위대에 점령당했다. 독립혁명을 시작으로 세계 민주주의를 이끈다고 자부했던 미국의 자존심에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급부상하면서 대선 불복에 앞장섰던 그가 더욱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NBC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벌어진 선거 불복 시위대의 난입으로 최소 한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조 바이든을 합법적인 당선인으로 확정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기로 예정됐다. 대선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지만 시위대의 난입으로 회의가 중단됐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드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고 여러 차례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이날 시위대 앞에서 발언한 연설에 따르면 “미디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선거 승리가 도난당한 것을 보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시위대의 난입을 묵인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평화를 강조했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진 뒤였다. 

민주당은 즉각 규탄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거의 본 적 없는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자유의 요새인 의사당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전국 TV 방송에 나가 선서를 지키고 헌법을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가 포위를 끝낼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시위자들에게 미국 의사당을 즉각 떠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이날 저녁 다시 논의를 이어갔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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