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스피 지수 3000 돌파의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든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도 삼성전자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고 11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를 1조 1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주 중 사들인 순매수 금액만 2조원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투자업계에서 삼성전자는 무거운 종목으로 불렸다.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아서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오랜 시간 평균 5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사상최초로 7만원 선을 돌파한 것을 넘어서 8만원대로 진입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9만원까지는 무난하게, 그 이상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30)씨는 “삼성전자를 사기 위해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적금을 깼다. 솔직히 8만원도 많이 오른거 같아서 망설였는데, 이제 주변에서 삼성전자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나 뿐인 것 같다”며 “증권가 리포트를 보니 10만원은 간다는데 정말 그럴것 같아서 늦은감 있지만 매수하려고 한다. 나보다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주가 추가상승에 대한 개미들의 기대감이 부푸는 배경에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있다. 증권가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에 대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11만1000원), DS투자증권(▲10만4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원), 키움증권(▲10만원), IBK투자증권(▲9만7000원) 등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우상향세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더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IBK 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메모리 업황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DRAM 투자 규모 축소는 가격 흐름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이로 인해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OLED 실적 개선과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2020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스마트폰 점유율 개선으로 2020년 대비 개선될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경기 상승 구간 초입에 있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좀 더 커질 수 있으며 2021년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주가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연구원은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메모리 가격의 상승 사이클과 파운드리 사업부의 성장보다 더 긴 사이클에 있어 삼성전자의 미래를 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부터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는 2024년에는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새로운 메모리 사이클의 기폭제가 시현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주행차 1대에는 최대 D램 80GB, 낸드 1TB의 용량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며, 자율주행이 이끌 거대한 반도체 수요 사이클은 삼성전자 메모리·비메모리 모든 부문에 걸쳐 커다란 파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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