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부터 ‘대우 사랑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 1562명이 자사주 170여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자사주 매입에 김형 사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이 참여했고, 직원들은 자발적 선택에 따라 캠페인에 동참했다.
당시 대우건설 측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캠페인 참여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기관은 물론 시장의 일반 참여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진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캠페인을 진행할 당시만 해도 임직원들 사이에서 불만도 있었다. 자사주 매입 후 6개월간 의무보유 조건이 있고,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라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우건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당시 자사주를 더 매입했어야 한다는 후회 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 매입 당시 3500원대 이었던 주가가 반년 만에 68.5% 오른 5900원대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김형 사장도 당시 4127주를 1445만원(주당 3502원)에 매입해 8일 종가인 5900원으로 계산하면 1000만원에 육박하는 차익을 얻었다.
임직원들은 올해 주택시장과 해외수주 실적 향상에 따라 주가가 더욱 뛸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새해 첫 달 흑석11구역과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10일 대우건설이 “압도적인 분양 공급, 대규모 해외 수주 등 양호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자체사업 분양, 해외 신규수주, 실적 턴어라운드 등 아직도 보여줄 것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BUY’에 7000원으로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주가 상당히 저평가 받고 있었다. 대우건설도 저평가를 받던 중에 시장 조정과 함께 연초 대규모 수주 소식이 연달아 들리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이은 수주와 직원들의 자사주 수익에 사내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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