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H씨(52세·여)는 지난해 어느 날 마트에 장을 보러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있었다. 그는 버스가 언제쯤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광판을 바라보는 순간 눈 앞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을 경험했다.
H씨는 그 당시 노안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쳤다. 하지만 시야가 뿌옇게 되는 증상은 그 후로도 반복됐다. 자신의 눈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고 여긴 H씨는 결국 자녀의 권유로 안과를 찾았다. 검진 결과는 백내장이었고, 그는 수술을 선택했다.
이처럼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백내장 수술은 가장 흔하게 이뤄지는 수술이 된 지 오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년 주요 통계 연보’에 따르면 33개 주요 수술을 받은 158만명 중 백내장 수술이 40만2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레이저로 없앤 뒤 그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렌즈)를 삽입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초점이 하나인 ‘단초점 렌즈’와 멀고 가까운 걸 동시에 볼 수 있는 ‘다초점 렌즈’ 등으로 구분된다. 자신이 평소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백내장 개선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해 알맞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중 자신이 원하는 거리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다초점 렌즈는 여러 거리를 볼 수 있는데, 빛을 분산해 초점을 맞추는 동심원에 따라 2중·3중·4중 초점으로 나뉜다.
다초점 렌즈로 수술할 경우 안경·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백내장 환자에게 다초점 렌즈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초점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빛이 많이 산란해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정밀 검사를 통해 생활습관·직업·시력 등을 점검한 다음 신중하게 인공수정체를 결정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안구에 적절한 수분이 없으면 시력 회복에 악영향을 주고 안구건조증 등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항상 눈이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면, 수술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면 안구건조증을 90% 가까이 개선할 수 있고 시력 회복 정도도 높일 수 있다.
글.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최수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