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들은 19일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과로 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회적 합의 기구 5차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3시, 5시 총 3차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책위는 전날 서울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의 말뿐인 대책 발표 후에도 5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쓰려졌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예정된) 5차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합의하고 시행할 것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택배 노동자들은 살기 위한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7일 부산 기장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배송 도중 쓰러진 데 이어 같은 달 14일과 22일, 올해 1월 12일 한진 택배 노동자 3명이 각각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2월23일에는 수원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출근 중 쓰러져 사망했다.
대책위는 대형 택배사들이 분류 작업 인력을 현재까지 투입하지 않거나 투입했더라도 비용을 택배 대리점과 택배 기사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라고 얘기한다"며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은 총파업"이라고 말했다.
택배 노조는 이날 예정된 사회적 합의 기구 5차 회의에서 △택배사의 분류 작업 인력·비용 100% 부담 △야간 배송 중단 △지연 배송 허용 △택배 요금 인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되지 않을 경우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예상되는 택배 기사는 전체의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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