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광화문 랜드마크 중 하나인 르메이에르 타워에 ‘전세형 임대주택’이 등장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대주택 청약에 나섰던 사람들은 광화문 한복판에 임대주택이 존재하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핫’한 위치에 좀 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전세형 ‘알짜’ 물건이라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보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8~20일까지 LH 청약 홈페이지와 현장 접수를 통해 전세형 공공임대주택 1만4843가구에 대한 청약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르메이르 타워에 위치한 임대주택도 이날 청약 접수를 마쳤다.
르메이에르 타워의 임대주택은 단 1호에 불과하다. 해당 임대주택은 LH가 개별적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해 전세형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으로, 전용면적이 56.64㎡(약 17평)에 달해 크기도 작지 않다.
임대료는 생계·의료 수급자(1순위), 중위소득 70% 이하 장애인(2순위), 중위소득 100% 이하(3순위)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보증금 1억7100만원에 월임대료 13만원이다. 보증금이 부담된다면 월임대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조절도 가능하다.
일단 르메이에르 타워는 물론 주변에 현재 전세매물이 없고, 월세인 경우 2-3000만원의 보증금에 140만원 정도의 월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화문 한복판에서 부담 없이 지낼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세대책에 따라 입주 자격이 완화돼 무주택자라면 중위소득이 100%를 초과(4순위)하는 사람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중위소득이 100%를 초과하면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각각 1억 9600만원과 14만원으로 올라간다.
입지와 임대료, 청약 자격에서 모두 매력적인 물건이 나온 만큼 해당 임대주택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도 치열했다. 이날 마감시간까지 인터넷을 통해 청약을 신청한 사람만 321명이다. 경쟁률이 321 대 1에 달한다.
이날 청약접수를 마친 한 4순위 신청자는 “직장과 가까운 광화문 핵심 지역에 임대주택이 나와 놀랐다”며 “그것도 월임대료가 조금 있지만 전세에 가까워 일단 신청하부터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과 가깝거나 교통이 편한 곳에 깔끔한 임대주택이 앞으로도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알짜’ 임대주택을 자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LH관계자는 “재원의 한계가 있다보니 르메이르 타워에 위치한 임대주택과 같이 주택 가격이 높은 물건을 다수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매입한 물건을 이번에 전세형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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