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코로나‧규제 여파에도 ‘선방’

5대 건설사, 코로나‧규제 여파에도 ‘선방’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 등 수익구조 개선

기사승인 2021-01-26 07:00:04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와 정부의 규제가 한꺼번에 덮친 지난 한해의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타 산업군보다 호흡이 긴 건설업 특성상 신규수주와 수주잔고 등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개선이 이뤄져 나름 ‘선방’을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실적 ‘흐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2020년 건설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조9709억원으로 1.8% 줄었고, 영업이익이 5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감소했다. GS건설은 매출 10조1229억원, 영업이익 75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8%,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매출은 줄었지만 다른 건설사와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대우건설의 2019년도 매출은 8조651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출은 8조883억원으로 약 6.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2019년 364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21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9조9994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전년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868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영향이 제일 큰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사가 지연되면서 증가한 직·간접비용을 미리 반영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수익구조는 오히려 개선

반면 이들 건설사의 신규수주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액은 27조1590억원으로, 전년대비 (24조2521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주 잔고는 66조671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4% 증가했다. 

지난해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수주를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내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신규 수주 12조4113억원울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23.2%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5조178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말 22조6029억원보다 11.4% 증가한 곳간을 보유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신규수주액은 지난해 3분기만에 전년도 신규수주액을 뛰어넘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6조8425억원으로 전년도 6조7570억원을 이미 추월했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도 지난해 3분기 기준 35조2941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32조8827억원 대비 7.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올해도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실적이 크게 악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공급정책 등을 통한 주택사업이 국내 매출을 책임져주고 있으며, 백신 개발 등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해외사업도 재가동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대규모 공급계획이 예정돼 있는 등 국내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까지 코로나19 영향이 국내와 해외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서서히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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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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