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1. 지난해 9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의 한 공장. 화물트럭을 운전하던 직원 김모(47)씨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의식이 없는 김씨를 발견한 이들은 같은 직장 동료들. 이들은 즉시 119 신고와 동시에 김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들은 각기 역할을 나눠 신속하고 체계적인 응급조치를 벌였고,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가까스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세종소방본부(본부장 강대훈)는 최근 ‘2020년도 하반기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심의회’를 열고 시민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 일반인 41명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하트세이버(Heart Saver)는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린 경우, 브레인세이버(Brain Saver)는 뇌졸중 환자 등 뇌 기능 손상을 최소화한 경우를 의미한다.
트라우마세이버(Trauma Saver)는 중증외상환자의 생명유지·후유 장애를 저감 시킨 경우로, 하트·브레인·트라우마세이버 모두 응급상황에 놓은 환자의 생명을 살린 이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칭호다.
소방본부는 이번 심의에서 하트세이버 10명, 브레인세이버 18명, 트라우마세이버 13명을 선정했으며 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세종소방서에 재직 중인 강상모·김주일·이종근 구급대원은 지난해 하트·브레인·트라우마세이버 3개 분야에 동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지난해 부강면에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로 같은 직장 동료를 구한 일반인 4명도 하트세이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심정지 환자에게 4분 이내 응급처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모범사례가 됐다.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구급대가 이송한 심정지 환자는 총 98명으로 이 중 16명(16.3%)을 소생시켰으며, 이는 전국 평균 소생률 10.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방당국은 시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은 가까운 소방서 누리집이나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김영근 대응예방과장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전문성을 갖춘 구급대원의 현장처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심정지는 언제 누군가에게 어떻게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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