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표식, 정글 도사 다 됐네

[LCK] 표식, 정글 도사 다 됐네

기사승인 2021-02-04 16:55:01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1년 전, ‘표식’ 홍창현의 가파른 성장세를 상상이나 한 이가 있었을까. 

DRX는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젠지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5승(2패)째를 기록한 DRX는 젠지를 밀어내고 단독 2위 자리에 안착했다. 

정글러 홍창현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 빛났다. 이날 1, 3세트 ‘우디르’와 ‘올라프’를 플레이 한 홍창현은 전문가 및 관계자들에게 만장일치 수훈 선수로 뽑혔다.

홍창현은 1세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우디르를 이용한 플레이 메이킹으로 젠지의 실수를 유도했고, 결과적으로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3세트에선 경기 초반부터 전 라인에 영향력을 끼쳤고, 이를 바탕으로 잡은 강한 주도권으로 손쉽게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강승현 해설위원은 “DRX에 괴물이 산다. 표식이라는 괴물이. 홍창현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고, 분석데스크 패널로 활동 중인 전 프로게이머 이서행도 “오늘 홍창현은 정글 캐리의 모든 걸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프리카TV에서 게임 BJ로 활동했던 홍창현은 지난해 DRX에서 데뷔했다. 하지만 팀 게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홍창현은 DRX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스프링 스플릿 T1과의 플레이오프 당시엔 부진한 모습으로 패배의 원흉으로 몰렸다. 하지만 서머 스플릿부터 진일보한 경기력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를 응원으로 바꿨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은 홍창현의 시험대였다. 지난해까지 그를 지탱했던 동료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2년차 리더’. 그가 감당하기엔 적지 않은 무게의 짐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홍창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에이스를 떠나 이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정글러로 성장한 모양새다. 

정글 유행을 선도하는 리더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가 처음 LCK에 선보인 우디르는 리그 주류픽이 됐다. 많은 정글러들이 홍창현의 우디르 플레이를 배우고, 따라하려고 애쓰고 있다. 3일 경기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2세트 ‘문도’ 정글을 꺼내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팀 동료 ‘킹겐’ 황성훈은 홍창현에 대해 “동선을 어떻게 짤지 미리 설계해서 근거가 확실한 플레이만 한다. 성장이 기본이지만 변칙 플레이가 필요하다면 유동적으로 플레이 한다. 그것이 픽이 될 수도 있고, 플레이 방식이 될 수도 있다. 되게 잘한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한편 홍창현은 자신에 대해 “1년 전과 사람이 바뀌었다. 그 때는 생각이 없었던 정글러였다면 지금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지고 머리가 조금 더 유연해졌다”고 평가했다. 

팀의 리더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데 그래도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라며 “책임감이 생겼다. 성적부터 운영까지 완벽하게 해야 돼서 부담스럽긴 한데, 이 정도면 재미있는 것 같다”며 특유의 유쾌함을 보였다.

홍창현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고의 팀, 담원 기아다. 지난 시즌 DRX는 담원 기아를 상대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홍창현도 담원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를 상대로 줄곧 어려움을 겪었다. 몰라보게 성장한 홍창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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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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