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는가’라고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묻자 “김 위원장이 저한테도 약속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겐 더 확실하게 했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던 점을 들며 “‘영변에 들어와서 봐라. 남측도, IAEA 전문가도 좋다. 다 들어와서 확실하게 하자’라고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조 의원이 “김 위원장이 조건이 맞으면 핵무기를 포기 내지는 폐기할 수 있다고 얘기했냐”고 거듭 묻자 “그렇다. 한반도 안보 상황이 보장된다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9년 2월 28일 불발로 끝난 북미 하노이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하노이까지 70여시간을 기차 타고 갈 때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간 것이다. 좋은 기회를 그 때는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김 위원장이 우리 정상과 약속한 것은 지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노이 협상 결렬은 북미 양측에 (책임이) 다 있었다고 본다”며 “북한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했고 협상력도 미숙했다. 미국은 모 아니면 도의 경직된 자세와 시각이 문제였다. 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와 맞물렸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변 폐기를 일단 하고 그 다음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뒀다. 정 후보자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모라토리엄(유예) 약속은 지키고 있다”며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해서 대화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꾸준히 신형 무기를 과시하는 등 군사 압박을 가하는데 대해선 “협상의 레버리지(협상력)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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