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덕질에 필수”… 요즘 팬들이 쓰는 K팝 플랫폼 서비스

“아이돌 덕질에 필수”… 요즘 팬들이 쓰는 K팝 플랫폼 서비스

기사승인 2021-02-06 08:00:28
사진=리슨, 위버스, 유니버스 캡처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대 복귀 없이 전역한 그룹 엑소 디오(도경수). 그가 팬들에게 전역 후 첫 인사를 건넨 건 팬 미팅이나 팬 카페, SNS가 아닌 ‘브이 라이브(V LIVE)’였다. 26일 새벽 라이브 방송으로 약 35분 동안 팬들과 이야기를 나눈 도경수는 “12시부터 ‘버블’을 시작하겠다”고 알렸다.

가수와 팬의 만나는 공간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팬 미팅에서 팬레터를 주고받던 것이 온라인 팬 카페와 SNS로 바뀌었다. 이젠 브이 라이브와 리슨, 위버스, 유니버스 등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 소통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NC소프트와 CJ ENM이 발빠르게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합작을 진행하는 등 콘텐츠와 기술력의 융합으로 플랫폼 서비스 시장을 넓혀지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해보기 전까진 이해하기 어려운 K팝 플랫폼 서비스를 대표적인 용어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 리슨(Lysn), 위버스(Weverse), 유니버스(UNIVERSE)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각 기획사에서 내놓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이름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연예인과 팬의 소통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기능부터 디자인, 방향성까지 모두 조금씩 다르다.

리슨은 2018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서비스로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오픈 채팅을 하거나 직접 가수의 팬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할 수도 있다. 또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구독하면 가수와 1:1 채팅을 나누는 ‘버블’, 가수의 손 편지를 직접 받아보는 ‘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버스는 2019년 6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서비스로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기반 SNS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각 가수마다 팬들이 올리는 게시물과 가수가 올리는 게시물을 확인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그밖에 팬클럽 활동과 각종 행사 예매, 굿즈 판매 등을 위버스에서 해결할 수 있다.

유니버스는 지난달 NC소프트가 전 세계 134개국에 출시한 서비스로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는 포털사이트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각 가수의 플래닛에서 영상을 보거나 가수가 올린 게시물을 보고 팬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구독하면 가수가 직접 전하는 프라이빗 메시지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 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브이 라이브(V LIVE)

2015년 9월 네이버에서 출시한 연예인의 온라인 개인방송 플랫폼이다. 개별 영상을 인기 순위로 보거나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고, 각 연예인이 개설한 채널에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채널은 스타가 올리는 게시물과 팬들의 게시물로 나뉘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료 영상인 브이 라이브+(V LIVE+) 서비스와 굿즈 구매, 팬클럽 멤버십 가입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브이 라이브에 개설된 연예인 채널이 1400여개에 이르고 그룹 방탄소년단 채널의 가입자수가 2500만명을 넘는 등 팬 활동을 위한 필수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위버스와 브이 라이브를 통합할 계획을 발표해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의 협업으로 선보인 온라인 유료콘서트 서비스다. 지난해 4월부터 슈퍼엠(SuperM) 공연을 시작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온라인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첫 포문을 연 슈퍼엠의 공연은 전 세계 109개국 7만5000여 명의 유료 시청자가 지켜봐 약 24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는 무대 앞 관객석은 비어있지만 화면에 뜬 세계 각국의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반응을 지켜보고, 팬들은 온라인 응원봉과 댓글을 가수에게 전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이 중단된 현실의 대안이자 앞으로도 이어갈 공연 문화로 주목받으며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 버블(bubble)

가수와 팬이 1:1 채팅 방에서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메신저 플랫폼이다. 가수가 직접 전송한 메시지는 매달 4500원을 지불하고 구독한 모든 팬에게 전달되고, 팬이 전송한 메시지는 가수의 보관함에 저장된다. 구독 직후엔 30자 이내의 메시지만 보낼 수 있으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여러 멤버의 버블을 동시에 구독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엔 리슨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만 구독할 수 있었지만,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획사 가수들도 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버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프라이빗 콜(PRIVATE CALL)

아이돌의 목소리로 재현한 AI의 음성을 원하는 시간에 전화로 들려주는 서비스다. 유니버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월 7900원부터 시작하는 유료 이용권을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구독한 팬이 원하는 테마와 낮춤말과 높임말 등 말투를 설정해 좋아하는 가수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콘셉트다. 하지만 가수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가 아닌 기계로 재현한 음성이 어색함을 넘어 기괴하다는 반응이 많다. 또 소통보다 일방적인 메시지에 가깝고 고압적인 메시지 내용 등 전반적으로 아이돌과 팬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서비스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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