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대규모 쿠데타 항의 시위에 인터넷 2차 차단

미얀마 군정, 대규모 쿠데타 항의 시위에 인터넷 2차 차단

기사승인 2021-02-06 19:41:23
사진=6일 양곤에서 수 백명이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미얀마 양곤에서 6일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수천명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날 밤 트위터를 차단한 데 이어 이날 인터넷을 차단하고, 시위 현장에 총기로 무장한 경찰을 배치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미얀마 나우와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곤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군부 독재 타도’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는 지난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거리 시위 동영상에는 차량이 많은 도심에서 시위대가 빨간색 머리띠와 깃발을 흔들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빨간색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상징이다. 시위대는 태국 반정부 시위를 통해 알려진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시위대의 행진을 막았지만, 양측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경찰들은 방패와 총기 등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미얀마 군정은 이날 두번째로 인터넷을 전격 차단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는 오전 10시(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2차 인터넷 접속 불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양곤 대학가로 확산하고, 도심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군정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군정은 시민 불복종 저항 운동을 막기 위해 전날 밤부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접속도 차단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미얀마 국민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접속도 막았다. 1차 인터넷 차단은 지난 1일 쿠데타 당일 발생했다.

군정의 이같은 대응에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의 미얀마 지역 책임자 밍 유 하는 “쿠데타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은 비열하고 무모한 결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비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962년과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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