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공공의대 신설' 찬성, 이유는 "의료부족 개선"....반대 이유는?

국민 절반 '공공의대 신설' 찬성, 이유는 "의료부족 개선"....반대 이유는?

'공공의대 신설' 반대 의견엔 "서비스수준 하락⋅비리문제 발생" 우려

기사승인 2021-02-08 14:09:55
지난해 의료계 파업 당시 서울대병원 본관의 모습. 한 전공의가 의사증원,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의사 인력 증원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공의대 신설정책에 대해서도 찬성률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진흥원은 8일 전국 만 19~68세 남녀 2097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이용행동, 의료서비스 이용 및 태도, 코로나19가 의료서비스 이용에 미친 영향과 의료정책 등 인식을 조사한 이메일 기반 온라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시행한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의사인력 증원 정책 찬성률은 64.9%로 나타났다. 의사인력 증원 정책에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료인력이 부족하다’(70.0%) 및 ‘접근성이 향상된다’(22.9%)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반대 이유로는 ‘서비스 하향이 우려된다’(25.8%), ‘의료인력이 이미 충분하다’(12.8%) 등을 들었다. 

공공의대 신설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54.3%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23.7%,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2.1%였다.  

공공의대 신설정책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의료부족이 개선된다’(30.0%) 및 ‘접근성이 향상된다’(20.6%) 등이 꼽혔고, 반대 이유로는 ‘서비스 수준이 하락한다’(23.4%), '비리문제가 발생한다'(17.3%) 등이 차지했다.

공공병원이 적자가 발생하여도 운영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의 태도는 ‘적자가 나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가 41.9%, ‘적자가 나지 않는 수준에서 운영해야 한다’가 40.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식 조사도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27.5%로 코로나19 전 31.4%에 비하여 낮게 나타났다.

흡연자들의 코로나19 전후 흡연량 증감수준을 보면 증가한 사람의 비율은 20.2%, 감소한 사람의 비율은 19.4%였다. 전체 응답자의 70.7%가 최근 1년 내 음주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코로나19 이후 음주량이 ‘줄어들었다’ 비율은 36.1%로 ‘늘어났다’(16.8%)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료기관 이용행동 및 의료서비스 이용태도에 관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5%가 현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1.55개라고 응답했다. 일상적 진료를 위해 주로 방문하는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9.4%였다.

주 방문 의료기관의 유형은 ‘동네의원’ 43.7%, ‘일반병원’ 26.4%, ‘종합병원’ 17.7%, ‘상급종합병원’ 12.2%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중앙병원에 걸맞는 병원이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는 ‘서울대학교병원’이 31.2%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국립중앙의료원’ 23.9%, ‘국립암센터’ 14.1%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병원을 국가중앙병원으로 선택한 이유로 ‘국가기관/공공기관이라서’가 28.0%로 가장 높고, ‘높은 의사/의료진의 수준’ 15.8%, ‘유명해서/잘 알려져서’ 15.4%, ‘신뢰가 가서/믿을 수 있어서’ 1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유형별 신뢰도를 물어본 결과, ‘BIG5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수준이 약 85% 수준으로 다른 병원유형(그 외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일반병원/동네의원) 대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BIG5 대학병원’을 신뢰하는 이유로는 ‘유명하다/인지도가 높다’와 ‘실력이 우수하다/전문적이다’ 응답비율이 1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BIG5 대학병원 근무 의사’를 신뢰하는 이유로는 ‘실력이 우수하다/전문적이다’(24.0%)와 ‘경험/경력이 풍부하다’(17.7%)가 높았다.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 홍윤철 진흥원장은 “의사인력 증원, 공공보건의료 전문인력 양성 등 코로나19를 겪으며 의료인력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본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해당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코로나19가 건강행동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 이용에도 영향을 미쳤고,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건강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의 예방 관리 뿐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수립, 특히 원활한 보건의료인력의 수급을 위한 의료인력의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 향상, 우수인력 배양을 위한 지원 제도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며 "서울대학교병원의 공공의료 기여도에 대한 긍정 인식수준이 코로나19 전후 높아졌고, 국가중앙병원에 걸맞는 병원으로 ‘서울대학교병원’(31.2%)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만큼, 서울대학교병원도 사회적 책임을 갖고 공공의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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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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