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날 선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박 의원이 정부·여당을 향한 맹공을 이어가며 ‘렉카(wrecker·견인차) 대통령’, ‘문빠’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자 평소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던 정 총리는 표정을 굳혔다.
8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 야당 첫 주자로 나선 박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총리를 놓고 “고생이 많다. 국회의원 6선, 민주당 당 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밖에 없다. 잘 돼 가고 있나”라고 비꼬았다.
정 총리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응에 바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박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난 후에 ‘문빠’에게 잘 보이려고 독해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독해졌는가”라고 웃은 후 “본색이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표정을 굳혔다.
이후 두 사람은 ‘부동산 대책’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 폭등이 발생했다. 알고 좀 답변하라”고 질타했고 정 총리는 “수요와 공급이 기본이라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투기수요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도 많다”고 받아쳤다.
이에 박 의원은 “경제학은 배웠나”라며 “수요와 공급에는 방금 이야기한 특수수요나 이런 게 포함되는 것이고 공급에도 다양하게 포함된다. 단순히 하나의 수요와 공급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경제학을 안 배운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건 누구의 경제학인가”라고 되물었고 박 의원은 “조선 경제학이라든지 모든 경제학에 다 그렇게 돼 있다”고 응수했다. 또 박 의원이 정 총리의 풀이를 “초등학생 경제학”이라고 깎아내리자 “경제학 원론은 다 똑같다”고 맞받아쳤다.
정 총리가 박 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렉카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문 대통령이 생색을 낼 때나 쇼가 필요할 때 교통사고 날 때 렉카가 빨리 오는 것처럼 귀신같이 오는 것을 보고 이러한 표현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서초구 출신인가. 서초구 지역구인가”라고 물으며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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