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남아공 변이에 효과 없어… 예방 효과 10% 그쳐”

“AZ백신, 남아공 변이에 효과 없어… 예방 효과 10% 그쳐”

남아공 접종 보류… 추가 연구결과 보고 재개 결정

기사승인 2021-02-09 15:44:46
1일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백신 초기 접종이 진행되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공개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10%에 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가 실시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해당 시험을 이끈 샤비르 마디 비트바테르스란트대 교수는 이날 BBC 라디오에서 “남아공 변이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10%로 추산된다. 규모를 키워 시험을 다시 해도 40~50%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 감염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비트바테르스란트대 시험에서 백신을 맞은 748명 가운데 19명이 남아공 변이에 감염됐다. 위약을 투약한 714명 중엔 20명이 변이에 감염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실험 결과를 보면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수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지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충분한 통계적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중증도와 무관하게 예방 효과가 60% 이상 되는지 알아보고자 기획됐다. 전체 참가자는 2026명으로 상대적으로 적고 참가자들이 중위연령이 31세일 정도로 젊고 건강한 이들로만 구성됐다는 점은 한계로 꼽히고 있다.

마디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중증 예방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과 비슷한 기술을 사용했다”며 “J&J 백신이 중증 위험도가 제일 높은 축에 드는 여러 연령집단에서 잘 작동하는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도 다소 희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을 막지 못한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알려지면서 남아공은 전날 접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남아공은 추가 연구결과를 보고 14일에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대해 방어효과가 떨어지지만,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막아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백신 특집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 변이는 20% 정도만 방어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본 데이터로는 없지만 지금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발표하는 자료로만 보면 중증도나 병원으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는 남아공 변이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이 아니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입된다면 변이주와 상관없이 일단은 맞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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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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