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기명부에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 쓰세요

오늘부터 수기명부에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 쓰세요

기사승인 2021-02-19 09:40:44
개인안심번호 홍보물. /제공=개인정보위원회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앞으로는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기재하면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민들이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 안심하고 수기명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개인안심번호를 도입, 19일부터 시행한다.

개인안심번호는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된 총 6자의 고유번호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 후 네이버·카카오·패스의 QR체크인 화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최초 1회 발급 후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간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를 기재하다 보니, 해당 번호가 코로나19 방역 목적이 아닌 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 불안이 가중돼 왔다.

개인안심번호를 활용하면 휴대전화번호 유출 및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인한 허위 기재 감소 등으로 보다 정확한 역학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허위기재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관련 명부 상 인원 4961명 중 41%(2032명)만 유선 통화 가능했던 선례가 있다. 

개인안심번호는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문자열로 해당 번호만으로는 문자메시지 발송 등 연락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기명부만 관리하는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개인안심번호 도입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위가 지난 9월 전국 다중이용시설 3만2000여 개소에 대한 출입명부 관리실태 점검 결과 전자+수기출입명부 사용 56.3%, 수기출입명부 사용은 42.5% 에 달했다.

개인안심번호는 ‘정부-시민사회-민간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코드포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뭉친 시빅해커 7명이 개인안심번호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부했다. QR코드 발급기관(네이버·카카오·패스)도 국민들이 쉽게 개인안심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QR체크인 화면에 표출하는 등 공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번 조치로 개인정보 유출 및 오·남용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빠른 시일 내에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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