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연일 지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치고 힘든 현재의 상황을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함께 이겨내길 염원하는 마음과, 외부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비대면 방식을 통해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그 날의 감동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코자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 10분 분량의 영상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을 시작으로 독립유공자 유족 및 구민 총 33명이 한 명씩 독립선언서를 나눠 낭독하고, 마지막은 참여자 모두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마무리된다.
낭독은 영등포구에 거주·근무하는 독립유공자 유족, 광복회지회장, 주민, 아동·청소년, 경찰, 소방, 병원관계자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종에 종사하는 구민이 동참했다.
또 현대말로 풀어 쓰여진 ‘쉽고 바르게 읽는 3.1운동 독립선언서’ 한글개정판을 활용해, 현재를 살아가는 구민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로 이해와 공감을 돕고, 항일·독립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조명할 수 있도록 했다.
채현일 구청장은 영등포구 스튜디오인 ‘틔움’에서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서 사용됐다고 알려진 진관사 태극기와 상하이 임시정부의 입법부인 임시의정원의 태극기를 배경으로 선언서 앞부분을 낭독했다.
이후, 영등포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나영의씨는 영등포역 앞 광장에 조성된 3.1 독립만세운동 표지석 앞에서, 정동웅 광복회 영등포구지회장은 여의도 C47 수송기 앞에서 릴레이 낭독을 이어갔다.
2020년 5월 8일 현충시설로 지정된 영등포역 앞 독립만세운동 표지석은 1919년 3월 23일 영등포면 영등포리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기념해 조성되었다. 여의도공원과 C47 수송기는 해방 후 광복군이 C47 수송기를 타고 당시 경성비행장이었던 여의도 공원에 착륙한, 지역 내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3.1절 낭독 퍼포먼스에 참여해주시고 협조해주신 출연자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일제에 맞서 항거하며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던 선열들의 열정과 애국정신을 본받아, 코로나19의 위기도 38만 구민분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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