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 역대급 사전계약…첫날 2만3760대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 역대급 사전계약…첫날 2만3760대

“첫날 폭발적인 고객 반응...전기차 대중화 이정표로 기록”

기사승인 2021-02-26 10:49:24
현대자동차는 전국 영업점을 통해 2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 5’의 첫날 계약 대수가 2만376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지난 23일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 계약에서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오닉 5(IONIQ 5, 아이오닉 파이브)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로 공개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전국 영업점을 통해 지난 25일부터 아이오닉 5에 대한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첫날인 25일에 계약 대수 2만376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는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다. 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전 계약 대수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사전 계약 첫날 2만3760대는 지난 2019년 11월 출시된 그랜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 계약 대수인 1만7294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아이오닉 5가 6466대 초과하며 단숨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 측은 “아이오닉 5는 국내 완성차와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다 첫날 사전 계약 기록을 보유한 모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기차(EV) 시대를 이끌어 나갈 혁신 모빌리티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가 하루 만에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현대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


모델명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해 만든 브랜드명 ‘아이오닉’에 차급을 나타내는 숫자 ‘5’를 붙여 완성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적용했다. 또한 고객들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구성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반영해 전용 전기차만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지난 23일 공개 당시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혁신적인 실내공간과 첨단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현대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며 “아이오닉 5로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해 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아이오닉 5가 전기차 대중화를 보다 강하게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 2.5%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오닉 5의 사전 계약 첫날 판매량은 전기차 대중화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이오닉 5의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이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아이오닉 5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아이오닉 5 실내는 E-GMP 적용을 통한 최적화된 설계에 편안한 거주 공간(Living Space)이라는 테마를 반영해 생활과 이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가능해진 플랫 플로어(Flat Floor)와 한눈에 봐도 긴 축간거리로 여유로운 탑승자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실내 이동 편의성이 향상됐다.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고,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의 경우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 기준 410~430㎞(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현대차 연구소 결과)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유럽 인증 WLTP 기준)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 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사륜 합산은 최대 출력 225kW, 최대 토크 605Nm)

특히 세계 최초로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은 아이오닉 5가 고객에게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이는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서 전기차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서도 이어지는 호평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아이오닉 5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새로운 전기차 경험이라는 면에서 해외에서도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는 “기존 현대차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전조등과 후미등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이 이색적”이고 “깔끔한 직선 라인이 매력적”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렌더링 이미지나 콘셉트카 이미지가 아니므로 화면 밝기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며 “미래적인 이미지를 갖췄지만 여러분이 만나게 될 현대차의 새로운 모델이며 현대차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디자인에 후한 점수를 줬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매체 모터1은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긴 휠베이스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하고 “앞좌석이 최적의 각도로 젖혀져 탑승자에게 무중력 느낌을 주고 실내 터치 포인트의 상당수가 페트병을 비롯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부분이 색다르다”며 평가했다.

글로벌 고객들도 아이오닉 5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기대감을 보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유럽 고객은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 기능이 제일 기대되고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 고객은 “3m의 긴 휠 베이스가 믿기지 않으며 차 안을 정말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아이오닉 5는 사고 싶다”, “시트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게 신기하고 내부 공간이 넓어 만족스럽다”는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아이오닉 5 국내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된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롱레인지 기본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사전 계약을 한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커스터마이징 품목인 실내 V2L을 무료로 장착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외부 V2L은 기본 제공)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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