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캐주얼 게임'은 간단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장르를 의미한다. 직관적인 조작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고,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액션·RPG·퍼즐 등 다양한 장르와도 쉽게 결합될 수 있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스포츠 게임은 공식 라이선스 중심으로 리얼 요소가 가장 많은 장르 중 하나다. EA의 '피파'·'UFC' 시리즈, 2K의 NBA(미국 프로농구) 시리즈, SIE의 MLB(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등 대부분의 리얼 스포츠 게임은 현실기반 로스터를 반영해 실제 선수를 조작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더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 국내게임업계에서는 캐주얼 스포츠게임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리티 중심의 스포츠 게임에서 벗어나 판타지 요소를 접목해 기존 스포츠 게임 팬은 물론 다양한 유저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주얼에 방점을 둔 스포츠 게임들이 출시 혹은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특정 종목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골프·야구·레이싱까지 종목도 다양하다.
가장 최근 출시된 것은 컴투스의 판타지 골프게임 '버디크러시'다. 지난달 4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버디크러시'는 간편한 조작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정교한 조작 대신 방향을 설정한 후 게이지에 맞춰 샷을 날리면 된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과 마법골프 학교라는 판타지 설정을 더해, 다양한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었다. 플레이어는 4명의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고, 각각 캐릭터에 맞는 코스튬과 장비를 모을 수 있다. 수집·육성형 게임의 특성도 찾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의 인기 골프게임 '골프스타'를 만든 안치완 PD가 개발 디렉터로 참여했다"며 "오랜 기간 쌓아온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로 캐주얼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골프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의 핵심 IP(지식재산권)인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겜프야2020)'는 대표적인 캐주얼 스포츠 게임이다.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 게임은 '마투수'와 '마타자'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점을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마투수·마타자 시스템은 '트레이너' 개념으로 변경됐다. 트레이너들은 선수 육성을 돕는 존재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판타지 세계관에 걸맞게 정령·수인·외계인·로봇 등의 외형으로 출연한다. 특히 '킹타이거', '메디카' 등 원작 IP의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도 그대로 여전히 존재한다.
새롭게 리뉴얼된 '겜프야2020'은 구단을 육성하는 과정에 스토리를 녹여냈다. 개별 구단마다 각각 다른 스토리가 있다는 점도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최근에는 '엘프'들의 야구팀이라는 콘셉트로 신규구단 '포레스트 엘븐즈'가 추가됐다. '겜프야 2020'는 올해 새로운 시즌 개막에 맞춰 ‘실시간 PvP콘텐츠’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캐주얼 스포츠 장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업는 게임이 하나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넥슨의 '카트라이더'다. EA의 '니드 포 스피드', SIE의 '그란 투모리스' 등 실사를 강조한 레이싱 게임과는 결이 다르다.
카트라이더의 최대 장점은 '직관성'이다. '드리프트'가 메인 주행 기술이고 그 외에는 단순한 주행 컨트롤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리얼함을 강조한 레이싱 게임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바나나껍질', '물풍선' 등이 사용되는 '아이템전' 또한 이 게임의 시그니처가 됐다. 여기에 '다오'·'배찌' 등 귀여운 외형의 캐릭터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
넥슨은 지난해 원작의 IP를 모바일로 이식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를 출시했다. 기존의 강점인 캐주얼성을 극대화한 '카러플'은 2020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글로벌 누적 이용자 2000만명을 돌파했고,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의 ‘모바일 현황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최다 MAU(한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 최다 다운로드 2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주 연령대가 20대 이하였다면 최근에는 40대까지 폭이 넓어진 상황"이라며 "캐주얼성이 짙은 게임의 경우 남녀노소 호불호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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