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열풍…분양가 현실화 전 로또아파트 막차  

서울 아파트 청약 열풍…분양가 현실화 전 로또아파트 막차  

기사승인 2021-03-05 10:23:34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연초부터 서울 아파트 청약 열풍이 거세다. 그간 로또아파트 논란이 있어왔던 분양가 심사기준이 개선되면서, 새로워진 기준 적용 전 로또아파트 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1지구 1블록에 조성되는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1순위 491가구 모집에 7만3769명이 몰려 평균 150.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도 289가구 공급에 2만1018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1순위·특별공급을 합쳐 총 9만4788명이 청약한 셈이 됐다.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는 최대 5년의 실거주 의무를 피한 단지여서 관심이 높았다.

27개에 달하는 주택형 모두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추첨물량이 배정되는 전용 101㎡A에서 나왔다. 1만1821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629.8대1을 기록했다. 101㎡의 분양가가 9억5640만∼10억866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타입이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430만원이었다. 전용 84㎡는 8억1470만∼8억999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지만,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을 더하면 9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 

앞서 서울에서 첫 분양된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는 2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9919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 367대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46㎡A(13가구)와 46㎡B(14가구)에 각각 5274명, 4645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405.7대1, 331.8대1로 집계됐다. 

3.3㎡당 일반분양가는 평균 2580만원이었다. 전용 46㎡의 분양가는 층·동·향별로 4억8040만∼5억1720만원 수준이다. 중도금대출까지 가능한 ‘로또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해당 단지에는 일반분양과 특별공급을 합쳐 1만4755명이 이 단지에 청약했다.

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이지만, 올해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라는 점이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같은 청약 열풍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승인 기준 개정 전 로또아파트 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HUG가 주변 상황에 맞게 분양가격을 정한다. 하지만 그간 이 기준이 뚜렷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HUG는 지난달 22일부터 선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보증심사를 할 때 분양가에 상한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분양가 승인을 과거 분양가 기준에서 주변 시세 기준 85~90%로 바꾸고, 지금까지 비공개됐던 심사기준도 공개한 것. 

심사기준은 크게 ▲교통‧교육환경 등 입지성 ▲단지규모‧건폐율 등 단지특성 ▲HUG신용평가등급‧시공능력평가순위 등 사업안정성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 또는 분양 중인 아파트 가격 평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또아파트 논란이 있어왔던 HUG의 깜깜이 분양가 심사기준을 공개하고 개선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 본다”며 “다만 서민을 위해 저렴한 주택공급을 하겠다는 기존 취지와는 또 다르게 정책 방향이 바뀐 거라 수요자 사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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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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