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수원FC, 이적시장은 1등 성적은 꼴등

강원FC·수원FC, 이적시장은 1등 성적은 꼴등

기사승인 2021-03-18 17:03:04
강원FC의 김병수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다크호스로 예상된 강원FC와 수원FC의 시즌 초반 행보가 부진하다.

강원과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팀들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 대표이사가 부임해 화제가 된 강원은 기존의 핵심자원인 한국영, 조재완 등을 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임창우와 김대원, 마사, 아슐마토프 등 검증된 알짜배기 자원들을 적극 영입해 기대감을 높였다. 앞선 두 시즌에서 호성적을 거뒀던 강원은 단순히 6강 싸움에 머물지 않고, 그 이상까지도 바라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는 선수 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와 윤영선 등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들을 품었다. 여기에 국가대표 센터백 박지수까지 임대 영입으로 품으면서 K리그 상위권 팀에 밀리지 않는 스쿼드를 만들었다. 2016년 승격하자마자 곧바로 강등된 아픔을 지닌 수원FC는 두 번의 실수는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적시장에서 보인 두 팀의 광적인 행보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 팀을 상위 스플릿 후보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다. 현재 5경기를 치러 두 팀 모두 2무 3패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골득실에 앞선 수원이 11위, 강원이 최하위로 쳐졌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력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바뀌면서 선수들간 소통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수비에서 볼을 처리하거나,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공을 뿌릴 때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기회를 잡지 못한 장면을 연출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공수 밸런스도 최악에 가깝다. 수원은 3골을 넣는 동안 10골을 내줬고, 강원은 3골을 득점하며 11골을 허용했다. 양 팀 모두 공격 과정은 괜찮으나 마무리가 아쉽다. 수원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유효 슈팅을 20개(4위) 기록했는데 득점은 최하위권이다. 강원은 중원에서의 패스가 상당히 많지만 최전방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비도 문제로 꼽힌다. 조직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전환 속도가 느려졌고, 곧바로 상대방에게 역습을 허용해 실점하고 있다. 협력 수비의 완성도가 좋지 않아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실점을 계속하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선수들이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아질 거라 생각하지만, 빠르게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의 사기가 더욱 내려갈 것"이라며 "두 팀이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목표했던 상위스플릿에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사령탑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 18일 성남FC와 홈경기가 끝난 뒤 "아시다시피 조직력은 지속적인 게 중요하다. 발전하려면 여기에 다양성을 추가해야 한다. 더 집중할 필요성은 있지만, 찬스를 만드는 것은 K리그1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승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쨌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1라운드를 마치려면 많은 경기가 남았으니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도균 감독 역시 같은 날 인천전을 치른 뒤 "다음 라운드 전북전이 끝나면 2주 간의 시간이 있다. 매 경기 후반전에 경기 상황이 안좋아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전북전까지 잘 마무리하고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양 팀의 다음 일정은 만만치 않다. 수원은 오는 20일 리그 1위 전북 현대 원정을 떠난다. 강원은 오는 21일에 인천과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분위기 좋은 팀들을 상대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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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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