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길, 숲 길 따라 “봄 길 함께 걸어요!” 송파둘레길

물 길, 숲 길 따라 “봄 길 함께 걸어요!” 송파둘레길

4개의 물길 이어진 순환형 도심 생태길, 송파둘레길 21km

기사승인 2021-03-21 04:30:03
‘송파의 모든 길은 송파둘레길로 통한다.’
송파둘레길은 지역을 에워싸고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과 한강을 하나로 잇는 21㎞ 규모의 순환형 생태 산책로로서 송파구 어디서나 진출입이 가능하다. 올림픽공원, 롯데월드타워, 방이습지, 장지근린공원, 가든파이브, 잠실종합운동장 등 송파의 모든 주요명소와 전통시장, 상점들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보 관광코스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둘레길 걸으며 힐링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 이어진 순환형 생태길
-산수유, 매화 활짝 피었고 4월 초면 성내천변 벚꽃길 장관
-최근 발견된 수달 비롯해 청둥오리, 백로 등 사람과 자연 공존

송파구 방이동 소재 올림픽선수촌아파트를 가로지르는 성내천변에 나들이 나온 한 가족이 청둥오리 가족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쿠키뉴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휴일이면 아이들과 집 앞 생태하천에서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과 숲속 자연학습장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는게 큰 행복입니다”
송파둘레길 성내천에서 만난 김미옥(42) 씨는 가족과 여유롭게 산책하며 말한다.
송파둘레길은 성내천구간(6km)~장지천구간(4.4km)~탄천구간(7.4km)~한강구간(3.2km)으로 총 21km가 송파구를 감싸고 있는 4개의 물길을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서울에서 유일한 순환형 생태 도보길이다.
6월 말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중인 송파둘레길 탄천 구간

코스마다 물길, 숲과 공원, 문화공간 등이 조성돼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단순 산책로를 넘어 서울의 대표적인 도보 관광코스로서 누구나 쉽게 특별한 준비 없이 산책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희귀 조류가 도래하는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과 함께 송파둘레길은 올림픽공원, 방이습지, 장지근린공원, 석촌호수, 잠실롯데타워, 가든파이브, 잠실종합운동장 등 송파의 모든 주요명소와 연결되어 있다.
‘성내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서울 송파 둘레길 내 도심 생태하천인 성내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16일 발견됐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수달의 확인으로 성내천이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친환경적 개선, 자연보호 대책 마련 등 생태계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지난 16일에는 도심생태 하천인 성내천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확인되고 백로와 청둥오리 등이 조류들이 천 주변에서 쉬거나 먹이활등 하는 모습이 쉽게 관찰 되는 등 송파둘레길의 4개 지천이 도심생태하천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솔이자연사랑 임홍순 회장(사진 맨 좌측)이 장지공원에서 연리지 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파구민들을 중심으로 모인 ‘솔이자연사랑’은 청소년 물환경교실을 운영하고 비점오염저감 운동, 송파둘레길 길라잡이 등 자연사랑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송파둘레길 길라잡이 솔이자연사랑 임홍순 회장은 “송파는 물의 도시이자 생태도시다. 구의 숙원사업이었던 마지막 탄천 생태경관보존지역까지 길이 연결되면 물과 숲과 어우러진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 날 것”이라며 “지역주민과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물환경센터나 뽕나무 체험장 등 둘레길 주변으로 환경과 자연생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체험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임 회장은 “둘레길 주변 생태와 어울리는 식물을 식재하고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송파둘레길을 안내할 수 있는 숲해설가 등 전문 생태해설가의 양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수많은 둘레길 중 ‘송파둘레길’을 도보관광 대표 길로 만들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쳐있는 많은 분들이 송파둘레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마음의 휴식도 얻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성내천을 비롯 송파둘레길 주변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기존 수목과 수풀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 또한 하천 바닥에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을 제거하고 친수(親水)식물을 심는 등의 부지 내 생물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자연 친화적 하천으로 개선해 해 나갈 계획이다.
구는 또한 지난해부터 송파둘레길에 각종 편의시설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구민들이 한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비 중이다.

성내천 코스에는 낮 동안의 자외선을 저장해서 야간에 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석을 활용한 은하수 산책로와 함께 성내천길에 위치한 포켓전망대의 액자 포토존을 비롯해 송파둘레길에 7개의 포토존을 조성했다. 청룡교 입구 산책테크에는 이 곳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서식동물을 만날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했고 성내천길의 명소 중 하나인 ‘물빛광장’에 도착하면 새로운 송파 캐릭터인 ‘송송파파’ 앞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익살스런 표정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장지천길 초입의 메타쉐콰이어 길'
송파둘레길은 숲해설사들과 함께 둘레길에 살아가는 다양한 나무와 꽃, 동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둘레길을 온전히 걷고자 하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스탬프 투어가 안성맞춤이다. 4개 구간의 시작점에 스탬프투어 인증대가 있다. 누구나 이곳에서 스탬프투어북을 꺼내 각 구간을 완주할 때마다 도장을 찍으면 된다. 둘레길 코스를 모두 완주하여 송파구에 제출하면 완주증과 기념배지를 받을 수도 있다.

장지천길 어귀의 ‘메타쉐콰이어길’에는 힐링 문구를 활용한 포토존을 조성하는 등 자연 속 쉼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구는 송파둘레길 곳곳 교량에 송파둘레길 BI(Brand Identity)를 활용한 의자와 포토존을 설치했다.

노후된 산책로와 벤치, 운동기구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쉼터를 조성하고 나무와 야생화를 추가해 심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94주, 80주의 왕벚나무를 주민들이 직접 헌수하여 성내천에 벚꽃길을 조성했다.
송파구청 김수정 송파둘레길TF팀장은 "송파둘레길은 도심에서 쉽게 자연을 접하고 잠시 휴식할 수 있는 곳"이라며 "올해 탄천구간과의 연결로 둘레길의 순환구조가 완성되면 코로나19로 지친 구민과 서울시민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람과 탄천의 생태를 잇다.
탄천은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지만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그간 지역주민들의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구민들은 그동안 탄천을 조망하기 위해 광평교에서부터 강남방향으로 우회해야 했다. 송파구는 둘레길 사업을 통해 끊어진 탄천 구간에 산책로 및 전망대를 조성하고 횡단보도, 연결램프 등 진출입로를 확보하는 등 순환형 도보관광코스로서 송파둘레길 완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첫 삽을 떴다.

공사가 한창인 송파둘레길 탄천구간에 동행한 솔이자연사랑 임홍순 회장이 은사시나무에 설명하고 있다. 나무표피가 다이아몬드 모양(사진 위)이어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나무라면서 웃었다.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탄천에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책로도 폭 2m 이내 소길로 설계했다.
야생조류센터 그린새 서정화(59) 대표는 “사계절 수변생태와 숲생태를 관찰하면서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는 송파둘레길은 서울의 대표 생태길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송파구민의 한 사람으로 자연과 인간이 벗하는 생태하천 송파둘레길의 보호와 생태모니터링에 꾸준히 관심을 갖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매화가 만개한 장지천 숲길

- "같이갈래? 송파둘레!"
송파둘레길은 물길과 자연 생태하천, 숲길을 거닐며 일상의 코로나로 지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힐링 길로 대략 5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산수유와 매화가 활짝 피어났고 곧이어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 할 4개 구간을 돌아보자.

1.성내천길 ‘도심 속 휴식공간’
[6km/ 1시간 30분 코스]
도시경관과 농촌풍경이 공존하는 코스로 야생화 단지 및 벼농사 체험 공간, 가로 숲 등 다양한 풍광과 휴식이 있는 길이다. 한강 합수부에서 성내천을 따라 성내4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올림픽공원과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를 지나 물빛광장을 통과한다.
산수유가 만개한 성내천 돌다리를 연인이 건너고 있다.

최근 전망대 및 쉼터를 조성하고 산책데크를 정비하였으며 주민들이 나무를 헌수하여 길을 가꾸었다.
방이습지,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등 송파의 대표명소들이 인접해 있어 연계체험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성내천길의 묘미다. 4월 초면 석촌호수와 함께 올림픽공원 건너편 성내천 뚝방길에 벚꽃이 만개한다.
피톤치드향 가득한 장지천 숲길을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여유롭게 산책하고 있다.

2.장지천길 ‘숲 속 푸른길'
[4.4km/ 1시간 10분 코스]
성내4교에서 거여고가도로 하부를 거쳐 장지근린공원과 장지천으로 이어진다. 송파둘레길 중 유일하게 숲의 향기와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송파둘레길 장지공원 내 '유아숲체험원'

장지근린공원 안에 자리한 유아숲체험원에서는 흙놀이와 자연학습체험을 즐길 수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 메타세콰이어길에서의 산책과 사진찍기도 큰 즐거움이다.
탄천과 만나는 장지천 하류

장지천길 끝에는 가든파이브가 연결되어 있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송파구는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의 4개 하천이 도시 외곽을 따라 흐르고 있고, 서울의 유일한 자연형 호수인 석촌 호수와 희귀 조류가 도래하는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도 있다.

3.탄천길 ‘자연과의 공존’
[7.4km/ 2시간 코스]
장지천 합수부에서 가락시장과 잠실운동장을 경유해 한강 합수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도심 속 생태길이다.
탄천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흰목물떼새, 중대백로, 황조롱이, 꼬마물떼새, 민물가마우지 등 희귀조류들도 볼 수 있다.
탄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서울시 내 중요한 철새도래지이자 도심 속에 남아 있는 유일한 자연하천구조를 갖고 있어 서울시에서는 세 번째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산책길 정비가 끝나고 탐방로와 조류전망대가 마련되면 도심 속 생태 관찰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중인 송파둘레길 탄천 구간'
송파구는 탄천생태경관 보전지역에 적합한 탐조대를 설치하고 송파생태길 구축이 완성되면 생태관련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비 진입을 위한 개설된 가설도로는 현재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우점하고 있는 갈대와 물억새를 식재하고 경사면에는 다양한 야생화를 비롯 이 지역 생태에 맞는 수목을 심어 복구할 예정이다.

탄천길은 생태관광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고, 가락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잠실한강시민공원의 어린이 놀이터

4.한강길 ‘문화와 레저’
[3.2km/ 50분 코스]
한강공원구간으로 탄천 합수부에서 잠실한강공원을 경유해 성내천 합수부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물길 따라 걷다가 혹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드넓은 한강의 경관은 시원한 바람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휴일을 맞아 시민들이 잠실한강시민공원에 나와 성큼 다가온 봄을 오후를 즐기고 있다.

잠실선착장, 한강공원, 캠핑장, 잠실어도, 생태화공원 등이 있는 휴식과 레저의 길이다.
송파둘레길 21㎞를 단지 걷기만 하면 약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이 시간 안에 모두 돌아보기는 쉽지 않다. 곳곳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색 체험 공간과 다양한 운동시설들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되듯이 송파구민들이 다니는 길이 송파둘레길이 될 것”이라며 “부분 미개통인 탄천 구간을 차질 없이 조성해 굳이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쉽게 자연을 접하고 휴식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의 둘레길’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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